정영채 3연임 발목 잡는 ‘옵티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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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3연임 발목 잡는 ‘옵티머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1.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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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옵티머스 사태에 책임은 지지 않고 연임만 욕심… 즉각 사퇴를”
NH투자증권 “임단협 무리한 요구 받아들여지지 않자 강경으로 선회”
옵티머스 펀드 사태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3연임으로 가는 발목을 잡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옵티머스 펀드 사태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3연임으로 가는 발목을 잡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옵티머스 사기 사건과 관련해 무혐의 통보를 받으면서 법적인 책임에서 벗어났지만, 3연임에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노조가 옵티머스 펀드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정영채 사장의 퇴진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정영채 사장이 법적 책임에서 벗어났을지는 몰라도 옵티머스 사태의 장본인으로 회사에 끼친 피해가 막대해서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19일 서울 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옵티머스 사태에 책임은 지지 않고 연임만 욕심내는 사장을 신뢰할 수 없다”라며 “정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옵티머스 펀드를 회사에 소개한 사람이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이었다”라며 “이러한 사실은 판매직원과 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을 경악케 했고 NH투자증권의 이미지는 증권업계 바닥까지 추락했다”라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은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 펀드 전체 판매액의 84%인 4327억원을 판매한 최대 판매사다. 옵티머스 사태는 옵티머스자산운용사가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지급보증 매출채권을 내세워 일반 투자자를 모은 후 부실기업 사모사채 등에 투자해 모두 4000억원대 피해를 낸 사건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옵티머스 펀드 전체 고객의 96%인 일반 투자자들에게 투자원금 전부인 2780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이런 피해에 정영채 사장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검찰 조사 결과 정영채 사장은 무혐의를 받았다며 본인의 SNS에 당당히 글을 올리며 홍보하고 있다“라며 ”언론에서는 이제 정영채 사장의 잘못이 아니니 연임될거라는 기사를 게시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책임은 지지않고 연임만 욕심내는 사장을 조직 구성원 그 누구라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노조원의 상당수가 정영채 사장의 연임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조합원을 대상으로 정영채 사장 연임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연임 반대 의견이 67%로 나타난 반면, 연임에 찬성하는 응답률은 33%에 그쳤다.

노조 측의 이 같은 설문조사에 회사 측은 대표성이 없다며 일축했다. “노조가 밝힌 ‘CEO 만족도 조사’는 비조합원들을 제외하고 실시한 것으로, 연임 반대 의견을 낸 직원은 900여명으로 전체 임직원 3000여명의 약 30%에 불과하다”라며 “조사결과가 전체 임직원들의 의견을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라는 주장이다.

회사 측은 또 이번 노조의 정영채 사장 연임 반대 목소리는 임단협 과정에서 성과급 등 무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강경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기자회견의 배경은 최근 임단협 과정에서 성과급과 임금인상률 등의 무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노조가 CEO 임기만료 시점에 맞춰 강경 투쟁 기조로 선회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영채 사장의 임기는 오는 3월 17일까지다. 2018년 3월 NH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오른 뒤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했고, 3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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