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이 된’ 세아그룹 3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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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된’ 세아그룹 3세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2.0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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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세아홀딩스, 이주성-세아제강 사장으로 승진… 계열분리 신호탄?
이태성 세아홀딩스 신임 사장(왼쪽)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신임 사장./사진=세아그룹
이태성 세아홀딩스 신임 사장(왼쪽)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신임 사장./사진=세아그룹

세아그룹 오너 3세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이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둘은 1978년생 동갑내기 사촌으로, 2018년 정기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취임하고 4년 만이다. 이들이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계열분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세아그룹은 6일 이 같은 내용의 2022년도 정기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태성 신임 사장은 고 이종덕 세아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고 이운형 세아그룹 선대회장의 장남이다. 이주성 신임 사장은 현재 세아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순형(차남) 회장의 장남이다.

세아그룹은 재계에서는 드물게 양대 지주사로 운영되면서 이들 사촌이 각자 독립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태성 신임 사장은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세아특수강 등), 이주성 신임 사장은 세아제강지주(세아제강)에서 각각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사촌들이 각자 지주사에서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그룹의 계열분리에 힘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 간 지분 관계가 없는 것도 계열분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오너일가 장손인 이태성 사장은 미국 미시간대학교를 졸업하고 중국 칭화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은 뒤 2005년 포스코 중국법인에서 근무했다. 이후 2006년 세아제강 일본법인으로 옮기면서 세아에 발을 디딘 후 2015년에 포스코특수강(현 세아창원특수강)을 인수하면서 경영 능력을 평가받기도 했다. 2017년 말 세아홀딩스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3세 경영인으로 조명받았다.

이태성 사장은 지주사 세아홀딩스의 지분 35.12%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서, 세아베스틸과 세아특수강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어머니인 박의숙 세아홀딩스 부회장이 세아홀딩스 지분은 10.65%로 3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며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세아홀딩스 지분은 사촌 이주성 사장도 17.95%를 소유하며 2대 주주에 올라있다. 이주성 사장의 부친 이순형 회장도 8.66%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또 다른 지주사인 세아제강지주를 이끌고 있는 이주성 사장은 미국 시카고대학교와 콜럼비아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메릴린치증권에서 근무하다 2008년 세아홀딩스 전략기획팀장으로 입사하면서 세아와 연을 맺었다. 이후 2017년부터 세아제강지주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이주성 사장은 세아제강지주의 지분 21.63%를 가지며 개인 최대주주다. 여기에 이주성 사장 개인회사인 에이팩인베스터스가 22.82%의 지분을 보유하며 세아제강지주를 이끌고 있다. 아버지인 이순형 회장도 12.48%의 지분을 보유하며 이 사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으로 이태성 이주성 사장이 동시에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계열분리가 어느 시점에 이뤄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세아그룹 측은 계열분리 계획이 없다고 답하고 있지만, 독립경영이 굳어지면서 계열분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사촌형제가 한 지붕 아래에서 동시에 회장에 오르면서 승계를 하기에는 불가능한 만큼 계열분리는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세아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책임경영을 더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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