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실적 확 줄었는데… 전범기업 배 불리는 세아베스틸
상태바
[단독] 실적 확 줄었는데… 전범기업 배 불리는 세아베스틸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5.28 13: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쓰비시 도쿄 UFJ은행·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계약 관계… 철강 4사 중 유일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2015년부터 5년간 72억여원 이자 명목으로 국부유출
사진=세아베스틸 홈페이지
사진=세아베스틸 홈페이지

우리나라 대표적인 철강업체인 세아그룹(세아홀딩스)의 자회사가 일제강점기에 최악의 전범기업으로 꼽히는 미쓰비시그룹 등과 손잡고 한국 등에서 벌어들인 돈의 일부를 유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철강4사 중 유일합니다.

세아그룹은 자산 기준으로 포스코, 현대제철에 이어 동국제강과 3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철강기업입니다. 특히 사촌경영으로 유명세도 떨치고 있죠.

창업주인 故 이종덕 전 명예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장남인 이운형 전 회장에게 넘겨주었는데, 이운형 전 회장이 2013년 3월경 해외 출장 중 심장마비로 갑자기 별세하는 바람에 동생인 이순형 현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면서 세아그룹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현재 이순형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고는 있지만 2018년부터 3세인 이태성과 이주성 사촌경영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태성 대표는 고 이운형 전 회장의 장남으로, 세아홀딩스 계열(세아베스틸·세아특수강 등)을 맡고.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부사장은 세아제강 라인을 맡으면서 분리경영 체제로 돌입했습니다.

세아그룹 계열사 중 일본 전범기업과 조우를 하고 있는 계열사는 이태성 대표가 책임지고 있는 세아홀딩스의 자회사인 ‘세아베스틸’입니다.

본지가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세아베스틸은 미쓰비시그룹의 계열은행인 ‘미쓰비시 도쿄(동경) UFJ은행’ 그리고 미쓰이그룹의 계열은행 ‘미쓰이스모토모은행’과 자금거래 계약을 맺고 있었는데요. 미쓰비시 도쿄 UFJ은행과는 차입금과 자금조달약정 그리고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는 자금조달약정(시설자금, 운영자금 등)을 맺고 있더군요.

미쓰비시 도쿄(동경) UFJ은행은 미쓰비시그룹의 핵심 기업으로, 미쓰비시UFJ파이낸셜 그룹(MUFG) 산하의 도시은행입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스미토모그룹의 스미토모은행과 미쓰이그룹의 사쿠라은행이 합병해 탄생한 은행입니다. 결국 일제강점기(태평양전쟁 당시)에 최악의 3대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와 모두 손을 잡고 있는 것인데요.

문제는 세아베스틸이 이들 전범기업 계열 은행에 차입금 형식으로 돈을 빌려 이에 대한 이자 명목으로 매년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씩의 자금을 유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어렵게 번 돈으로 전범기업 배만 불려주고 있는 셈인데요.

세아베스틸이 전범기업과 손잡은 내역이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돼 확인된 것은 2014년부터 나옵니다. 당시에 미쓰비시UFJ은행과 운영자금 100억원, 수입L/C(신용장) 1000만달러 자금조달약정을 맺은 것으로 공시가 됐습니다. 이 해에는 장·단기차입금은 국내은행만 거래한 것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2015년부터는 자금조달약정 외에도 전범기업에 장·단기차입금 명목으로 돈을 빌리면서 이자를 지급합니다. 공시에 보면 2015~2016년 미쓰비시 동경 UFJ은행 외로부터 운영자금 단기차입금으로 각각 200억원, 480억원을 빌린 것으로 나옵니다. 이자율은 1.51~2.02%입니다. 이자율에 따라 계산하면 미쓰비시 동경 UFJ은행에 나간돈은 2015년에 3억200만~4억400만원, 2016년에는 7억2480만원~9억6960만원으로 나옵니다.

여기에 2015년부터는 미쓰비시 동경 UFJ은행(포괄한도 2000만 달러) 외에도 미쓰이스미토모은행(운영자금 200억원)과 자금조달약정을 맺었다고 공시합니다. 이로써 3대 전범기업과 계약이 성사됩니다. 2016년에도 역시 미쓰비시 동경 UFJ은행·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자금조달약정을 맺습니다.

2017년에는 미쓰비시 동경 UFJ은행과 장·단기차입금 모두 거래하는데요. 단기차입금은 1.57~2.44% 이자율로 740억원, 장기차입금으로는 이자율 2.82%에 300억원입니다. 이자로 단기차입금 11억6180만~18억560만원, 장기차입금 8억4600만원이 지출됐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 해에만 총 20억780만~26억5160만원이 지출된 것입니다.

2018년에는 단기차입금은 ‘한국산업은행 등’으로만 명기가 돼 있어 미쓰비스 동경 UFJ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렸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단 장기차입금으로 미쓰비시 동경 UFJ은행으로부터 산업시설자금 명목으로 2.55% 이자율에 300억원, 운영자금 명목에 2.82% 이자율로 300억원을 빌린 것으로 공시가 나옵니다. 연간 이자율로 계산하면 각각 7억6500만원, 8억4600만원으로 총 16억1100만원입니다.

2019년에도 단기차입금 항목에는 미쓰비시 동경 UFJ은행이 보이지 않고 장기차입금에 산업시설자금 300억원(이자율 2.55%), 운영자금 300억원(이자율 2.82%)을 빌린 것으로 공시가 나옵니다. 이자율에 따라 계산하면 각각 연간 7억6500만원, 8억4600만원 등 총 16억1100만원이 일본으로 지출됩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미쓰비시 동경 UFJ은행에 지출된 이자는 총 72억4720만원입니다.

세아베스틸은 올해에도 미쓰비시 동경 UFJ은행과 산업시설자금(2021년 6월 7일 만기) 명목으로 이자율 2.55%에 300억원을, 운영자금(2020년 4월 27일)으로 이자율 2.82%에 300억원을 장기차입 해 이에 대한 이자로 추가 지출합니다.

중국의 저가공세에 미국 등 반덤핑 관세부과 등으로 어렵게 살림을 꾸려가는 상황에서 어렵게 번 돈으로 전범기업만 배를 불려주고 있는 셈이 됐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9.7%, 영업이익은 21.3%, 당기순이익은 22.7% 쪼그라들었습니다. 2년 전에 비하면 더 처참한데요. 매출액은 3.1%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76.7%, 당기순이익은 86.0%나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이 상황에서 전범기업에 이자로 지출된 자금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물론 외국계 기업과 손잡고 투자를 받거나 운용자금 등을 차입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하필이면 전범기업이라는 것입니다.

아베정부가 지난해 경제보복 조치에 나선 직후인 7월 5일 기자간담회에서 최종구 당시 금융위원장도 일본 아니어도 돈 빌릴 데가 많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최 위원장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지금 우리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은 안정적”이라며 “설령 일본이 돈을 안 빌려준다고 해도 우리 금융기관들이 얼마든지 다른 데서 빌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 등은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등 전범기업과 거래가 없는 것으로 나옵니다.

 

[News In Nwes]

미쓰비시는 13세 소녀들을 비롯해 10만명이 넘는 한국인을 탄광 등지에 강제로 징용했으나 한국 피해자들에게 사과와 배상을 하지 않고 있죠. 이런 추악한 일에 대해 미국과 중국에는 사과를 했지만 우리나라에만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파렴치한 전범기업입니다.

미쓰비시는 강제 연행한 조선인의 노동력을 사용해 제2차 세계 대전 때 군수기업으로 성장했었는데, 당시 미쓰비시가 주로 생산한 제품이 가미카제 폭격을 위한 ‘제로센 전투기’ 등이었습니다. 현재도 극우 성향 왜곡 교과서 ‘제국주의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후원하고 있는 등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단체와 정치가를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미쓰비시는 우리나라에서 ‘남묘호렌게쿄’로 알려진 일본 신흥 종교 단체인 ‘창가학회’와의 유착 의혹을 사고 있는데요. 창가학회의 주거래 은행이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이라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2016년에 배우 송혜교가 전범기업이라며 미쓰비시 자동차 광고 모델 제의를 거절한 사건은 유명합니다.

미쓰이 또한 계열사 미쓰이광산 등 미쓰이 계열 탄광에만 6만명의 조선인이 강제 징용됐을 것으로 일본연구자들은 추정하고 있는데요. 탄광은 노동 강도가 심하고 사망률이 가장 높아 조선인 노무자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작업장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곳을 일본은 반성은커녕 조선인 강제노역 흔적을 지우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을 추진하고 있어 그 뻔뻔함이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스미토모 역시 그룹이 소유했던 아시오광산 등지에서 한국인 등을 강제로 동원해 노동력을 착취한 악질 전범입니다. 아시오 광산은 강제로 동원된 근로자 2421명 중 820명이 탈출할 정도로 노동이 가혹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 대법원은 2018년 스미토모그룹의 스미토모금속과 신일본제철이 합병한 전범기업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1억원씩’을 배상하라는 확정 판결을 내렸지만 묵묵부답 상태입니다.

이들은 2014년 국무총리 산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지정한 전범기업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