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지분 사고파는 ‘사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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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지분 사고파는 ‘사촌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0.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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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 장선익 상무로 경영승계 진행 중에 사촌들 지분 매입
동생 장승익은 종잣돈 지분 매도… 후계구도에 영향 주목
동국제강이 4세인 장선익 상무로의 경영승계 진행 중ㄷ에 사촌들이 지분을 사들여 주목된다./사진=인터넷커뮤니티
동국제강이 오너 4세인 장선익 상무로 경영승계를 진행 중인 가운데 4세들끼리 주식을 잇따라 사고팔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동국제강이 오너 4세인 장선익 상무로 경영승계를 진행 중인 가운데 4세들끼리 주식을 잇따라 사고팔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후계자로 지목 받고 있는 장 상무의 지분은 변동이 없다.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부분은 장 상무의 사촌지간인 장훈익, 장효진 남매가 똑같이 동국제강 지분을 매입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장훈익 장효진 남매는 장세주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의 자녀들이다. 장세주 회장 장남인 장선익 상무와는 사촌지간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훈익, 장효진 남매는 지난 8일 동국제강 지분을 각각 1만주씩 매입했다. 매입금액은 보통주 1주당 1만7350원씩 총 3억4700만원이다. 이로써 이들 형제의 지분은 기존 각각 0.15%에서 0.16%로 늘어났다.

장선익 상무는 동국제강 지분 0.83%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이들과 장선익 상무 간 지분 격차는 0.68%에서 0.67%로 좁혀졌다.

이번 장 상무 사촌들의 지분 매입에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후계자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장 상무 본인은 정작 지분에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사촌들이 잇따라 지분을 늘리고 있어 자칫 승계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동국제강 4세 가운데 경영에 관여하고 있는 사람은 장선익 상무가 유일하다. 장 상무는 2007년 동국제강에 입사해 전략실 비전팀장, 경영전략팀장 등을 거쳐 현재 인천공장 생산부문 담당 임원까지 약 14년 간 동국제강에 몸담으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중이다. 2016년 이사, 2020년 상무로 승진했다.

실제로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 모두 생산 공장 등 현장을 거쳐 현재 자리에 올랐다. 특히 장 회장의 경우 23년 동안 경영수업을 받은 후 경영권을 물려 받았다.

한편 장선익 상무의 동생인 장승익씨는 동국제강이 최대주주로 있는 물류회사 인터지스의 보유 지분 전량을 올해 팔아치워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인터지스를 승계를 위한 지렛대로 보고 있다. 종잣돈을 챙길 종목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장승익씨는 지난 4월 30일과 5월 3일에 두차례에 걸쳐 종잣돈 같은 인터지스 보유 주식 51만9846주(1.75%) 모두 장내 매도했다. 당시 거래를 통해 총 26억5281만원을 손에 쥐었다. 장씨의 인터지스 지분 매도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다. 하지만 69세인 장세주 회장의 나이에 비춰 서서히 승계를 준비해야 할 시점에 승계 종잣돈 같은 주식을 팔아 치운 것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후계 구도에 변수가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할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의 지배구조를 보면 장세주 회장이 지분 13.94%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장 회장의 동생 장세욱 부회장은 9.4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장선익 상무는 0.83%, 장승익씨는 0.27%다. 문제는 장승익씨가 종잣돈으로 여겨지는 인터지스 지분을 팔아 치운지 5개월 후에 그의 사촌들인 장훈익, 장효진 남매가 동국제강 지분을 0.01%씩 지분을 매입해 보유 지분을 각각 0.16%로 늘렸다는 것이다.

만약 이후에도 장훈익, 장효진 남매가 동국제강 지분을 계속 사들인다면 현재의 후계 구도에 균열이 생길 소지도 있다. 현재 3세 경영의 막이 내린 뒤 장승익씨의 인터지스 지분 매도와 사촌인 장훈익, 장효진 남매의 동국제강 지분 매입이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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