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의 집’ 철강업계 연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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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의 집’ 철강업계 연봉은?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6.30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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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동결 수준, 현대제철 삭감, 동국제강 인상… 철강 3사 급여 희비
철강 3사 남자 평균 임금 8700만원, 여자는 5830만원으로 ‘67%’ 수준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사진=인터넷커뮤니티

‘금녀의 집’으로 불리는 철강업계의 급여 역시 남녀 차별이 극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녀 간의 임금 격차가 소폭 줄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여성 급여는 남성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했다. 여직원 근무 비율도 전체 남성 직원 수의 평균 5%대에 그쳤다.

본지가 30일 철강 3사(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여성 직원의 임금은 평균 5830만원으로, 남성 직원(8700만원)의 67% 수준에 그쳤다. 이는 전년 남녀 직원 임금 비율(64.4%)에 비해 소폭 개선된 것이지만 여전히 차별이 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철강 3사 중 남녀 통틀어서 임금이 가장 높은 곳은 포스코다. 포스코의 전체직원 평균 임금은 9800만원을 기록하며 1억원에 근접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100만원 높아진 금액이다. 이는 남성 직원의 임금은 동결한 반면 여성 직원의 임금은 300만원 인상하면서 평균이 소폭 높아진 것이다. 실적이 악화되면서 남성 직원의 임금을 동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포스코의 실적은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10.2%, 37.9%, 9.8% 감소했다.

지난해 남성 직원의 평균 임금은 9900만원으로, 여성 직원의 6900만원보다 3000만원이 많았다. 비율로 따지면 여직원은 남직원의 임금 대비 69.9% 수준에 머물렀다. 전년 66.7%에 비해서는 3%포인트 높아진 수치이며, 철강 3사 중 임금 차별이 가장 적다.

동국제강의 전체직원 평균임금은 8100만원으로 포스코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동국제강은 이전까지만 해도 현대제철에 이어 3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임금이 대폭 오르면서 현대제철을 제친 것이다.

동국제강의 임금은 남성 직원과 여성 직원 각각 1000만원씩 올랐다. 이러면서 평균임금도 전년 7100만원에서 8100만원으로 껑충 뛴 것이다.

이같은 임금 인상은 실적개선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의 지난해 매출액은 8%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이 79.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적자(-817억원)에서 695억원의 흑자를 냈다.

남직원의 평균임금은 8200만원으로, 여직원의 5700만원보다 2500만원이 많았다. 비율로 따지면 여직원의 임금은 남직원의 69.5% 수준이다. 이는 전년 65.3%에 비해 4.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현대제철의 전체직원 평균임금은 7900만원으로, 철강 3사 중 꼴찌를 기록했다. 남직원 평균임금은 8000만원으로, 여직원(4900만원)에 비해 3100만원이 더 많다. 남녀 임금 비율은 61.3%로, 이 또한 철강 3사 중 임금 차별이 가장 심했다. 하지만 전년(60.7%)에 비해서는 0.6%포인트의 임금 격차가 줄어든 수치다.

특히 현대제철의 경우는 철강 3사 중 유일하게 남녀 임금이 모두 줄었다. 남성 직원은 지난해 84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여성 직원 또한 5100만원에서 4900만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실적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매출액은 18조234억원으로, 전년대비 12.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8% 쪼그라든 730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256억원에서 -4401억원을 올리면서 적자 전환했다.

각 사 CI
각 사 CI

한편 지난해 철강 3사의 남녀직원 수 비율은 전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직원은 줄어든데 반해 여직원이 늘어난 것에 기인했다.

포스코의 지난해 총 직원은 1만7932명으로, 전년에 비해 363명 늘었다. 남직원은 316명, 여직원은 47명 늘어났다. 남직원에 대한 여직원의 비중은 5.3%에서 5.5%로 소폭 좁혀졌다.

현대제철의 총 직원 수는 1만1540명으로, 전년에 비해 34명 줄었다. 남직원은 37명 줄었고, 여직원은 3명 늘었다. 남녀 비율은 3.6%로 전년과 동일하지만, 철강 3사 중 가장 남녀 격차가 심했다.

동국제강의 지난해 총 직원수는 2526명으로 전년보다 58명 감소했다. 남성 직원이 62명으로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여직원은 4명 늘어났다. 이로써 남녀 비율은 4.5%에서 4.7%로 약간 좁혀졌다.

철강 3사의 전체 직원 중 남성 직원이 소폭 줄고 여직원이 조금 늘어나면서 남녀비율도 전년 4.5%에서 4.6%로 간격이 좁혀지는 효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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