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①10대 제약사] jw중외제약·일동제약 여성임원 ‘0’
상태바
[유리천장①10대 제약사] jw중외제약·일동제약 여성임원 ‘0’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9.12.10 1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미약품 여성임원 9명으로 최다…여성임원 비율 9.5%
매출 순위 1위 유한양행, 남녀 임금比 62.7%로 ‘최하위’
jw중외제약과 일동제약의 여성임원이 0명으로 유리천장이 가장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각 사 로고
jw중외제약과 일동제약의 여성임원이 0명으로 유리천장이 가장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각 사 로고

매출순위 10대 제약사의 여성차별을 뜻하는 ‘유리천장’이 마치 콘크리트벽을 연상하듯 극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본지가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인데요. 이 수치는 2018년 12월 31일 기준이기 때문에 현 시점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는 것을 참고 바랍니다. 유한양행, 녹십자, 광동제약, 대웅제약, 한미약품, 종근당, 제일약품, 동아에스티(ST), jw중외제약, 일동제약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한미약품으로 9명이고, 가장 적은 곳은 jw중외제약과 일동제약이 ‘0’입니다.

임원을 제외한 남녀 직원들의 임금격차 가장 심한 곳은 매출순위 1위인 유한양행으로, 매출과 더불어 2관왕을 차지했네요.

여성임원이 가장 많은 곳부터 보면 한미약품 9명, 녹십자·종근당 각 4명, 광동제약 2명, 유한양행, 대웅제약, 제일약품, 동아ST 각 1명, jw중외제약·일동제약 0명입니다.

그럼 매출 순위별 전체 임원 대비 여성 임원의 비율을 살펴볼까요.

유한양행 22:1, 녹십자 28:4, 광동제약 24:2, 대웅제약 8:1, 한미약품 39:9, 종근당 42:4, 제일약품 19:1, 동아ST 35:1, jw중외제약 7:0, 일동제약 19:0입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광동제약의 경우 최성원 회장의 어머니인 박일희 여사가 명예임원으로 있어, 이를 제외하면 여성 임원은 1명으로 볼 수 있죠.

10대 제약사 전체 임원은 243명 중 여성 임원은 23명으로, 9.5%입니다. 10명 중 채 1명이 안 되는 수치죠.

분발 하셔야겠네요.

그렇다면 직원의 상황은 어떨까 보겠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합한 수치입니다. 여기서는 남녀 직원별 임금 차이까지 살펴보겠습니다.

10대 제약사 여자 직원 평균 연봉(5097만원)은 남자 직원 평균 연봉(6765만원)의 75.3% 수준입니다.

남자 직원의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역시 매출 순위 1위 답게 유한양행으로 8300만원입니다. 반면 여자 직원의 연봉은 10위인 일동제약이 6077만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네요.

1위 유한양행의 총 직원은 1859명. 남자 직원 1412명 vs 여자 직원 447명입니다. 연봉 평균은 8300만원:5200만원으로, 여자 직원이 남자직원의 62.7% 밖에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10대 제약사 중 격차 1위입니다.

2위 녹십자는 총 직원 2034명 중 남자:여자 직원 수는 1578:456명이고, 평균 연봉은 5700:4900만원입니다. 여자직원이 남자직원 급여의 86% 수준으로 10대 제약사 가운데 가장 차이가 적었습니다.

3위 광동제약은 총 직원 993명(남자:여자=811:182)이고, 남녀별 임금은 7200만원 대 4800만원으로, 임금 비율은 66.7%에 불과하네요. 유한양행에 이어 뒤에서 2등이네요.

4위 대웅제약은 남 1002명 여 393명 등 총 1395명이고, 남녀별 임금은 각각 7000만원 대 5600만원으로, 비율은 80%네요.

5위 한미약품은 남 1753명, 여683명 등 총 2436명으로 직원이 가장 많습니다. 임금은 남 6900만원, 여 5800만원으로, 남녀 격차비는 84.1%로 10대 제약사 중 가장 임금 격차가 없는 기업이네요.

6위 종근당의 총 직원은 2100명(남 1492명, 여 608명)이고 남녀 임금은 각각 6300만원, 5100만원으로, 남녀임금 격차는 81%입니다.

7위 제일약품의 총 직원은 970명(남 759명, 여 211명)으로 가장 적고 임금 또한 남녀 각각 5447만원, 4096만원으로 10대 제약사 중 최저를 달리고 있습니다. 남녀 직원의 임금 격차는 75% 수준입니다.

8위 동아ST는 총 직원 1533명(남 1114명, 여 419명)이고, 남녀 임금은 각각 7100만원, 4800만원으로 임금 비율은 67.6%로, 뒤에서 3위입니다.

9위 jw중외제약은 총 직원 1179명(남 920명, 녀 259명)이고, 남녀 임금은 각각 6200만원과 4600만원입니다. 남녀 임금 격차는 74.2%에 불과하네요.

10위 일동제약의 총 직원은 남 946명 여 455명 등 총 1401명이고, 남녀 평균 연봉은 각각 7504만800원 대 6077만300원입니다. 임금 격차비는 81%로 10대 제약사 중 공동 3위로 그나마 임금 격차가 적네요.

이같은 남녀 직원별 임금 격차에 대해 제약사 측은 직군의 특성을 알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고 항변합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는 영업직 직원이 가장 많은 특수한 직군으로, 이들이게는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임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느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신경 써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남녀고용평등법에서는 채용과 임금·배치·승진 등에 있어서 여성 직원을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는 것도 염두해 두기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