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②철강3사] 금녀의 집? 철벽을 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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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②철강3사] 금녀의 집? 철벽을 치다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9.12.11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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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임원 비율 1%대…포스코 2명 vs 현대제철 0명 vs 동국제강 1→0명
女 직원 비율은 4.2%, 임금은 男 직원의 64% 수준…현대제철, ‘최악’
사진=포스코
사진=포스코

철강업계의 유리천장은 마치 강철과도 같이 굳건합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우리나라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3사는 여성금지 구역과도 같은 분위기더군요. 2018년 사업보고서이니 현 시점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여성임원은 총 197명 중 고작 3명으로, 1.5% 수준입니다. 그나마 현대제철은 단 한명의 여성임원도 없더군요. 여기까지가 올해 상반기까지 수치이고, 하반기에 가면 동국제강의 여성임원 1명도 사라집니다.

여성직원 비율은 총 3만1283명(정규직+비정규직) 중 1322명으로, 4.2%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여성직원 임금은 5433만원으로, 남자직원(8500만원)의 64% 수준에 불과합니다.

각 사별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업계 1위인 포스코는 등기임원 12명과 비등기임원 66명 등 총 78명 가운데 여성임원은 비등기임원 2명 뿐 이더군요. 직급은 두 명 모두 ‘상무이사’입니다.

직원은 총 1만7150명 중 여성직원이 849명으로, 여성직원 비율은 5%에 그칩니다. 평균임금은 남자직원이 1억원, 여자직원이 6800만원으로 남녀 모두 철강3사 중 평균임금이 가장 높았습니다. 하지만 남녀 임금비율을 따지면 여자직원이 남자직원의 68% 밖에 받지 못하더군요.

현대제철은 여성차별이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등기임원(9명)과 미등기임원(83명) 모두 합해 총 92명이지만 이 가운데 여성임원 한 명도 없었습니다. ‘0%’인 것이죠.

남녀직원 비율도 철강3사 중 최저입니다. 총 직원 1만1563명 중 여성직원은 364명(3.2%) 뿐입니다. 평균임금에서도 남녀 격차가 가장 크더군요. 남자직원은 8500만원을 받는 반면 여자직원은 5100만원을 받습니다. 여자직원은 남직원에 비해 고작 60% 수준에 불과합니다.

동국제강은 그나마 있었던 여성임원 1명이 올해 상반기에 임기만료로 사임하면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2018년 사업보고서에는 총 27명의 임원 중 사외이사로 여성임원이 1명 존재했으나 올해 3월 16일 임기가 만료됐습니다.

올해 3분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총 임원이 29명으로 2명이 늘었으나 여성임원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직원 현황을 살펴보면 총 2570명 중 여자직원은 109명으로, 비율은 4.2% 수준에 불과하더군요. 평균임금은 남지직원은 7000만원인 반면 여자직원은 이의 63% 수준인 4400만원만 받고 있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는 험한 일이 많은 직군 특성상 남녀 차별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남녀 차별 없이 능력에 맞게 승진이 이뤄지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군요.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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