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선택한 ‘81년생 신임 CEO’ 최수연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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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선택한 ‘81년생 신임 CEO’ 최수연은 누구?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11.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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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NHN과 첫 인연 맺은 뒤 변호사로 전직… 창업자 이해진 송사 도맡아
2019년 네이버에 재합류 ‘글로벌사업지원 담당 리더’ 지내… 비등기임원 등재
네이버가 한성숙 대표 후임으로 입사 2년차의 1981년생 최수연 책임리더를 발탁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사진=네이버
네이버가 한성숙 대표 후임으로 입사 2년차의 1981년생 최수연 책임리더를 발탁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물러나는 한성숙 대표이사(CEO) 후임으로 1981년생 최수연 책임리더를 선택하면서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예고했습니다. 네이버는 17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최수연 글로벌 사업지원 책임리더를 차기 CEO로 내정했습니다. 이 같은 네이버의 선택에 대해 업계에서는 예상했던 일이라면서도 파격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특히 대기업 CEO로서는 상대적으로 어린 1981년생이라는 나이보다 파격적인 것은 네이버에 합류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CEO는 오너와 오랫동안 부딪히면서 오너의 생각을 읽을 줄 아는 경륜 있는 내부인사를 발탁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최수연 CEO 내정자는 나이와 경륜, 내부인사 등 모든 통념을 깬 파격 그 자체입니다. 그가 도대체 어떤 인사이길래 이런 통념을 깼는지 궁금해집니다. 최 내정자가 네이버에 공식적으로 합류한 시점은 2019년이지만, 첫 인연을 맺은 건 2005년입니다.

최수연 내정자는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를 졸업한 2005년 옛 NHN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서 네이버와 연을 맺었습니다. 2005년부터 2009년 2월까지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조직에서 근무한 후 회사를 그만두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졸업 후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변신합니다. 율촌 재직 당시에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송사를 전담하면서 네이버와 연을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재직하던 중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인수합병(M&A), 자본시장, 기업 지배구조, 회사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2019년 11월 네이버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최 내정자가 네이버에[ 합류한 것은 글로벌 사업 비전에 대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네이버에 한류한 2019년 이후 줄곧 글로벌 사업 지원을 총괄해 왔습니다.

최 내정자는 네이버 합류 직후인 지난해 3월 1일에는 비등기임원으로 등재되는 등 내부에서 존재감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가 네이버에서 근무한 기간을 따지면 2005년부터 4년간에 더해 2019년부터 현재까지 6년이지만, 실질적인 네이버 합류 시점은 2019년 말부터로 볼 수 있습니다. 영입 2년 만에 CEO 자리까지 오른 것입니다.

그의 이번 CEO 내정은 앞서 유력하게 거론됐습니다. 네이버가 국내 사업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글로벌사업을 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네이버 사내 벤처기업(CIC)의 글로벌 전략을 지원하고 사업 전반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능력을 보여주면서 이해진 GIO의 신임을 얻은 것도 작용됐습니다.

게다가 이번 CEO 교체는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가장 컸던 만큼 내부 조직체계와 문화를 깨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했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 7월 이해진 GIO는 전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는) 한 두 사람의 징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서 회사를 이끄는 전면 쇄신을 해야 한다”고 밝히며 세대교체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 내정자가 다양한 국내외 사업 전반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문제해결 능력과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를 높이 평가했다”며 “또 회사에 대한 안팎의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해 장기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후보자라고 봤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는 CEO 내정과 함께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에 김남선 사업개발·글로벌인수·합병 전담조직 책임리더를 내정했습니다. 박상진 CFO의 바통을 이어받는 것입니다.

김남선 CFO 내정자는 1978년생으로, 서울대 재료공학과, 미국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뉴욕 로펌 크라벳 스웨인&무어(Cravath, Swaine & Moore LLP)에서 2년간 재직했습니다. 이후 세계 최대의 투자은행 은행 라자드(Lazard)와 모건스탠리 홍콩지사 부사장, 맥쿼리 한국 PE 총괄 전무를 거쳐 지난해 8월 네이버에 합류했습니다.

네이버에 합류한 이후 왓패드 인수, 이마트·신세계와 지분 교환 등의 빅딜을 주도해온 인물인데요. 네이버 관계자는 “경영진은 김남선 내정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의 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한성숙 대표와 박상진 CFO는 내년 3월까지 현직에서 업무 인수인계를 하고 물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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