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후임 물색’ 네이버, 1980년대생 CEO 나올까
상태바
‘한성숙 후임 물색’ 네이버, 1980년대생 CEO 나올까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11.12 1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해진 “더 젊고 새로운 리더가 나타나서 회사를 전면 쇄신해야”
재무총괄 72년생 박상진, 글로벌사업 담당 81년생 최수연 유력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 후임에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네이버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 후임에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네이버

“책임질 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 후임을 찾는데 단계들이 필요하다. 연말까지 여러 경영 쇄신과 리더십을 정리 중이다. 구조와 리더십이 교체될 것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달 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대상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했던 말입니다. 한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내비친 것인데요. 이 발언이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보입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경영진과 이사회는 인사추천위원회를 꾸리고 새 리더를 뽑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오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한성숙 대표를 이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성숙 대표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로, 아직 1년 4개월이 남아 있는데요. 한 대표가 조기 사임하는 이유는 지난 5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직원이 사망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입니다.

네이버 노동조합에 따르면 고인이 직속 상사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으며, 2년 이상 회사에 수차례 도움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사건은 일파만파로 커졌고, 결국 국회로부터 질타를 받아온 네이버는 후임 CEO 후보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지난 7월 임직원에 보낸 이메일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는) 한 두 사람의 징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서 회사를 이끄는 전면 쇄신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제 차기 CEO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성숙 대표 후임으로는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 인재 가운데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물망에 오르고 있는 후보로는 박상진 CFO(재무담당 최고책임자), 최수연 책임리더, 김승언 아폴로CIC(사내독립기업) 대표, 이윤숙 포레스트CIC 대표, 정석근 클로바CIC 대표 등 5인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모두 1970~80년대생으로 젊은 리더들입니다.

1972년생인 박상진 CFO는 삼성SDS 출신으로 1999년 이해진 GIO를 따라 네이버에 합류했으며, 네이버의 재무 전략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2016년 CFO에 선임됐습니다. 박 CFO는 취임 이후 CFO 산하 조직에 해외 M&A를 위한 조직을 신설해 굵직한 해외 인수합병과 자금 조달 등 재무적 의사결정에 깊숙이 관여해오며 해외 사업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981년생인 최수연 책임리더도 강력한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차기 CEO의 자격으로 이해진 GIO가 말한 “더 젊고 새로운 리더”와도 부합됩니다. 최수연 책임리더는 2019년 네이버에 입사해 글로벌사업지원 담당 리더를 맡고 있는데요. 입사 직후인 2020년 3눨 1일 비등기임원으로 등재되는 등 내부에서 존재감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국내 사업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글로벌사업을 맡고 있는 최수연 책임리더가 차기 CEO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1979년생인 김승언 아폴로CIC 대표도 물망에 오르고 있는데요. 2003년 NHN에 입사하면서 네이버와 인연을 맺은 그는 2018년부터 네이버 디자인 설계 총괄과 아폴로CIC 대표직을 맡아 네이버 사업 내 디자인 전반을 도맡아 오고 있습니다. 김승언 대표는 주력 전문성이 디자인 분야에 쏠려 있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차기 CEO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윤숙 포레스트CIC 대표는 2005년 네이버에 합류한 후 네이버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커머스 서비스를 이끌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커머스콘텐츠 센터장과 커머스콘텐츠 리더, 플랫폼커머스 리더 등을 두루 거친 후 2015년부터 포레스트CIC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정석근 클로바CIC 대표 역시 차기 CEO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정석근 대표는 카이스트 전산과 학사와 조지타운대학교 대학원 MBA를 거친 컴퓨터공학 전문가인데요. 네이버와는 2014년 NHN 인베스트먼트 파트너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지난해부터 클로바CIC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한편 네이버 측에서는 이번 이사회 관련된 일체 내용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