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기째 마이너스의 손’ KB생명 허정수, 연임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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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기째 마이너스의 손’ KB생명 허정수, 연임 어쩌나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11.10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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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계열사 KB데이타시스템 제외하면 그룹에서 유일하게 적자 보는 계열사
3분기 누적 순이익 2202.7%나 폭증한 같은 계열 푸르덴셜생명과도 대조
허정수 대표가 취임 후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연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사진=KB생명
허정수 대표가 취임 후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연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사진=KB생명

“KB금융그룹의 위상에 걸맞은 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2018년 1월 2일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가 취임식에서 약속한 말입니다. 하지만 그간 허 대표가 쌓아 올린 실적을 보면 이는 헛구호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허 대표는 KB생명의 체질 개선이라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투입됐으나, 취임한 뒤부터 오히려 실적은 줄곧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난해 3분기 적자를 낸 이후 5분기 연속 적자 행진입니다.

KB생명의 연이은 적자는 KB금융의 다른 보험 계열사들의 순항과도 너무나 동떨어진 행보입니다. 신한금융과 리딩금융 경쟁을 하는 KB금융으로서는 아픈 손가락 그 자체입니다. 올해 연말 인사를 앞두고 허정수 대표의 연임에 빨간 불이 켜진 이유입니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신한금융을 꺾고 리딩금융에 올라섰는데요. KB금융의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1조2979억원으로, 누적 3조772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1.1% 늘어났습니다. 3분기 만에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3조5022억원)을 넘어서면서 올해 순이익 4조원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신한금융이 순이익 3조5594억원을 넘어서며 리딩금융에 오른 것입니다.

KB금융의 순익 상승을 이끈 것은 비은행 계열사들입니다. KB증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5% 급등했고, KB국민카드도 46.6% 증가했습니다. 보험 계열사들의 순이익도 눈에 띕니다. KB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보다 44.3% 늘어난 2692억원, 푸르덴셜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202.7% 폭증한 255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KB생명은 마이너스 행진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KB생명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마이너스 7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마이너스 26억원)보다 적자 폭을 키웠습니다. 이로써 3분기 누적 순손실은 181억원으로 커졌습니다. KB금융그룹의 IT(정보통신) 지원을 담당하는 계열사 KB데이타시스템을 제외하면 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적자를 내는 계열사로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문제는 허정수 대표가 취임한 해부터 KB생명의 실적이 고꾸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허 대표 취임 직전인 2017년 순이익은 19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는데요. 허 대표 취임 첫해인 2018년에는 순이익이 157억원으로 줄어들더니 2019년에는 141억원으로 순이익 폭이 더 줄어듭니다.

그러다가 지난해에는 급기야 마이너스 24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섭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급기야 첫 분기 적자(마이너스 26억원)를 기록합니다. 이후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면서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더니 결국은 올해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지금의 상황이라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적자가 유력합니다.

KB생명의 적자는 KB금융의 또 다른 생명보험 계열사인 푸르덴셜생명과도 비교되고 있는데요. 푸르덴셜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556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2278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에서도 KB생명을 크게 앞지르고 있는데요. 푸르덴셜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은 368.65%를 기록, KB생명의 153.71%와는 비교하기도 어려울 지경입니다.

RBC는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생명보험사에서는 순자산을 책임준비금(보험금 지급 등을 위해 적립하는 금액)으로 나눈 값으로 계산하는데, RBC가 100%를 넘으면 보험금을 지급한 뒤에도 보험사에 자금 여력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금융당국에서는 150%를 권고하고 있는데, KB생명은 이를 간신히 넘기고 있는 수준입니다.

이 같은 모든 지표가 허 대표의 연임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같은 생명보험 계열사인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통합 이슈가 있어, 통합전문가인 허 대표의 연임도 점치고 있습니다. KB금융이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완전자회사로 통합할 때 PMI(인수 후 통합) 작업을 담당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 작업은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실적과 함께 연임에 잇따라 빨간불이 켜진 상황입니다. 허 대표는 2018년 선임 후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임기를 채운 상태인데요. 금융지주 계열사는 ‘2+1’(2년 임기+1년 연임)이라는 룰이 관행입니다.

허정수 대표가 이 같은 관행을 깨고 모든 악재를 털어내며 연임에 또 성공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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