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자’ 이재용 제친 김범수… 황금 vs 주식, 승자는?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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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부자’ 이재용 제친 김범수… 황금 vs 주식, 승자는?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08.18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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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순금. /사진=픽사베이
순금. /사진=픽사베이

“금 보유량 104.4톤, 세계 35위.”

국제 금값이 세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한국은행이 표정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매입 당시 47억9000만달러이던 금값이 40%나 올랐기 때문입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평가차익이 2조원이 넘습니다. 2013년 10월 18일, 당시 한은 총재가 국정감사장에서 1조2000억 투자 손실에 대해 질타당한 지 꼭 7년 만입니다.

1956년 3월 문을 연 증권거래소 서울시장(명동 소재)에서 주식 중개인들이 수신호로 가격과 수량을 흥정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1970년대 중반까지 주식 거래 시작과 체결을 알리는 도구였던 ‘딱딱이’. /사진=한국거래소
1956년 3월 문을 연 증권거래소 서울시장(명동 소재)에서 주식 중개인들이 수신호로 가격과 수량을 흥정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1970년대 중반까지 주식 거래 시작과 체결을 알리는 도구였던 ‘딱딱이’. /사진=한국거래소

“이건희 회장 1위, 이재용 상무보 2위.”

2001년 5월 15일, 대주주 지분정보 제공업체가 선정한 우리나라 100대 부호가 발표됩니다. 현대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삼성그룹의 독주가 현실화합니다. 톱10에 5명이 포진한 것입니다. 이와 함께 신흥 벤처 기업인들의 약진도 두드러집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 등 32명이 100대 부호에 이름을 올린 것입니다.

‘주식부자’.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거나,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벌게 된 사람을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Untact·비대면),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관련주 급등으로 우리나라 주식부자 순위가 요동치면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지분 가치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최대주주(14.51%)인 김범수 의장의 카카오 지분 가치는 지난 14일 종가 기준 9조835억원으로 지난해 말 3조8464억원보다 136.16% 불어났습니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 가치는 7조745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934억원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오른쪽)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주식부자 순위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카카오, 삼성전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오른쪽)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주식부자 순위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카카오, 삼성전자

이에 따라 김 의장의 주식부자 순위는 지난해 말 5위에서 2위로 3계단 뛰어올랐고 이 부회장은 2위에서 3위로 떨어졌습니다. 부동의 1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17조8435억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김 의장과 함께 ‘언택트 수혜’를 업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지분 가치도 7264억원 늘어(1조8696억원) 주식부자 순위 13위로 7계단 뛰었습니다.

이밖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지분 가치 5조6194억원)의 부자 순위도 8위에서 4위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지분 가치 2조2916억원)도 14위에서 12위로 올랐습니다. 또 해외에서 서비스되는 카지노 게임으로 유명한 더블유게임즈 김가람 대표의 지분가치도 1조1366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989억원 늘어 7계단 상승한 20위에 올랐습니다.

한편 간밤의 뉴욕증시에서는 금 관련주는 뛰고 은행 관련주는 대거 추락했습니다. 17일(현지시간) S&P 금융섹터의 주가는 1.54% 급락하며 11개 섹터 중 최악의 흐름을 보였습니다. 주요 금융주들도 모건스탠리 -1.95%, 버크셔헤서웨이B -1.98%, 웰스파고 -3.28%, JP모간체이스 -2.64%, 뱅크오브아메리카 -2.15% 등으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반면 이날 금 관련주인 뉴몬트의 주가는 7.05%나 상승해 대조를 보였습니다. CNBC 등이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은행주를 대량 매도하고 크게 오르고 있는 금 관련주 매입에 나섰다”라는 소식을 전한 뒤입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국제 금값은 온스당 1993.4달러로 2.24%나 치솟으면서 4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주식부자 순위 변동’ 소식에 누리꾼들은 우리 기업의 글로벌화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쟁점화 댓글의 자제도 당부합니다.

“카카오는 아직 우물 안에서 놀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알리바바처럼 글로벌하게 더 성장해야 한다” “카카오 최소 45만은 갈 듯한데요 카카오게임즈 상장도 있고 호재가 많아요” “인간의 기본적인 삶에 공헌하는 기업일수록 가치창조가 더 크게 창출돼야 하는데... 삼성은 이제라도 기울어지고 편향된 정보산업에 발을 디뎌야 한다” “내수 시장 생산하는 사업들이 발전해야 우리들이 산다 저런 플랫폼 사업들은 도움이 안된다” “재용이는 태어나니 재벌이었고 아버지에게 증여받은 60억으로 삼성그룹 먹은 거지만 그것도 진행중..ㅋㅋ 카카오는 창업인데 비교불가 ㅋ 능력은 카카오가 넘사벽이지” “댓글 왜이려~~ 카톡 꽁짜로 사용하믄서..말은 똑바로 해라 웬 정치적 이용이냐??”.

‘금값 사상 최고치’ 소식에는 나름의 투자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곧 코로나의 진면목을 볼 겁니다. 3500달러 가니 지금도 늦지 않았죠. 시장에 풀린 돈만 3000조가 넘어요. 부동산 자금줄 죄면 주식 아니면 금인데... 잘 판단하세요. 현금 들고 있음 바보입니다” “금은 투자 목적이 아님. 리스크헷지용, 인플레 헷지용, 온 세계 경제가 다 폭망해도 끝끝내 살아있을 현금가치로서 쟁여둘 뿐” “오늘 올랐고 물론 다시 조정 받는 날도 있겠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오른다. 과자값도 오르는데 금값이... ?ㅋㅋ 제발 어리석은 말은 하지말자. 차라리 나는 금이 없어요~ 그러는 게 낫다” “하지만 금이란 것은 살 때 마진을 줘야 하고 팔 때 마진을 줘야 해서 투자가치가 별로 없습니다 유통마진이 너무 많아요 실제로 금은방에서 하루 금만 매입해서 순수익 1백~2백 버는 곳이 많습니다 계산기 두들기고 사세요”.

지난 2월 29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맨왼쪽)과 환담하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CEO(가운데). /사진=제프 베조스 트위터
지난 2월 29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맨왼쪽)과 환담하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CEO(가운데). /사진=제프 베조스 트위터
뉴욕 증권거래소 마감 시점에 매일 업데이트되는 블룸버그의 주식 억만장자 순위. 톱100에 우리나라 기업인으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유일하게 64위에 올라있다. /자료=Bloomberg Billionaires Index
뉴욕 증권거래소 마감 시점에 매일 업데이트되는 블룸버그의 주식 억만장자 순위. 톱100에 우리나라 기업인으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유일하게 64위에 올라있다. /자료=Bloomberg Billionaires Index

“상상을 초월하는 주가 상승”. 2017년 7월 30일, 뉴욕타임스는 4개의 지면을 털어 한 기업의 특집기사를 냅니다. 10년 하고도 두달 전 1.5달러에 상장된 이 기업의 주가는 1006.34달러. 가정집 창고에서 워크스테이션 3대로 출발한 아마존닷컴 이야기입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오늘 아마존의 주가는 3182.41달러, 시총은 1조5940억달러(약 1890조8457억원)입니다.

“고객의 돈을 더 받으려는 회사와 덜 받으려는 회사, 세상에는 두 종류가 있을 뿐이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순위 1위 자리를 뺏기지 않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말입니다. 그의 경영철학은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집중해서는 안 된다”라는 것입니다. 투자자를 현혹하기보다 실속을 강조하는 아마존이 정글에서 살아남는 금과옥조(金科玉條)입니다.

“빛나는 것은 영원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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