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을 반복한 가운데서도 우리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2만6880개(제조업 1만1350, 비제조업 1만5530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7.7% 증가했다.
연간 기업 매출은 2020년 3.2%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고, 증가율은 2013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매출 증가율이 2020년 3.6% 감소에서 19.7% 증가로 반등했다.
특히 지난해 비대면 환경이 이어지고 제품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업(20.8%)과 화학물질·제품업(32.0%) 등의 매출 증가율이 눈에 띄었다. 비제조업 역시 같은 기간 2.6% 감소에서 15.3% 증가로 매출이 반등했다. 구체적으로 운수·창고업이 35.5%, 도소매업이 16.5% 매출이 늘었다. 수출 증가와 운임 상승 영향이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6.8%를 기록했고 세전 순이익률은 7.7%를 기록했다. 2020년엔 각각 5.1%, 4.4%를 기록한 바 있다. 전자·영상·통신장비업의 영업이익률은 9.0%에서 13.9%로, 운임 상승에 운수창고업 영업이익률이 3.8%에서 13.2%로 높아졌다.
아울러 기업들의 재무 안정성도 나아졌다. 차입금 의존도는 2020년 27.7%에서 지난해 26.5%로 소폭이나마 감소했다. 평균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422.7%에서 680.0%로 치솟았다.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밑돌아 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의 비중은 33.0%에서 31.2%로 줄었다. 다만 부채비율은 97.3%에서 97.7%로 다소 높아졌다. 원재료 가격 상승, 원화 약세 등이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