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사상’ 여천NCC 사고, 한화솔루션 김동관 책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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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 사상’ 여천NCC 사고, 한화솔루션 김동관 책임은?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2.02.16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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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이 지분 50% 투자해 설립한 최대주주… 5년간 1조원 배당도
여천NCC 공장 폭발로 4명 사망… 안전의무 미흡했다면 중대재해법 대상
사실상 경영권 행사해온 한화솔루션도 도의적 책임에서 피해 가기 워려워
여천NCC 최대주주인 한화솔루션의 대표이사 김동관 사장도 사고의 불똥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사진=한화솔루션
여천NCC 최대주주인 한화솔루션의 대표이사 김동관 사장도 폭발사고의 책임에서 피해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화솔루션

여천NCC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모두 8명이 숨지거나 다치면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이 불가피한 가운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도 그 책임에서 피해 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여천NCC의 최대주주가 한화솔루션이기 때문인데요. 여천NCC는 1999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50대 50’의 지분을 투자해 설립된 합작회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은 그룹 경영권 승계가 유력한 3세 김동관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데요. 2020년 출범한 한화솔루션에서 전략부문장(부사장)을 맡다가 같은 해 9월 사장으로 승진한 3세 경영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지주사인 ㈜한화가 36.23%의 지분을 가진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은 여천NCC의 최대 매출처이기도 한데요. 여천NCC가 생산한 프로필렌, 벤젠, 톨루엔 등 석유화학산업의 기초원료 생산품은 전량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로 납품되는데, 이 가운데 3분의 2 정도가 한화솔루션으로 흘러갑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여천NCC가 한화솔루션으로부터 올린 매출은 1조2080억원입니다. 이는 한화솔루션이 지출한 매출원가(4조1493억원)의 29.1%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반면 DL케미칼은 여천NCC와 거래금액이 6739억원에 그칩니다.

여천NCC는 이같이 양대 투자사와 거래를 통해 막대한 이익도 올리는데요. 지난해 3분기까지 여천NCC 매출액은 4조6451억원에 영업이익은 449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9.6%입니다.

이처럼 양대 투자사와의 100% 거래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올리는 만큼 그에 대한 보답도 충실히 하고 있는데요. 매년 수천억원을 배당금으로 지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배당성향을 100%를 넘기는 초고배당도 실시하는데요. 이익을 초과하는 금액을 배당금으로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천NCC가 최근 5년간 배당한 금액은 2조원이 넘습니다. 지분에 따라 양사는 각각 1조원 이상을 챙긴 셈인데요. 연도별로 보면 2016년 4700억원, 2017년 2600억원, 2018년 7400억원, 2019년 3300억원, 2020년 3400억원 등 총 2조1400억원에 달합니다.

특히 2018년과 2020년의 배당성향은 각각 162%와 140%를 기록했습니다. 배당성향은 회사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비율을 의미합니다. 결국은 순익을 넘어서는 금액을 배당금으로 지출한 것입니다.

이처럼 여천NCC는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의 주력 관계사인 것입니다. 주요 회사인 만큼 여천NCC의 임원 자리에 주요 인물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탈이 지분을 절반씩 보유함에 따라 공동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한화 쪽에서는 그룹의 경영기획실장 출신인 최금암씨가 2014년부터 8년째 공동 대표이사(등기임원)로 있습니다. DL 쪽에서는 대림산업 사장을 지낸 김재율씨가 공동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천NCC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받는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최대주주인 한화솔루션도 사고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입니다.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안전 및 보건 의무를 다하지 않아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면 두 대표이사는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투자회사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영진을 통해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의 도의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여천NCC 최대주주 한화솔루션의 대표이사인 김동관 사장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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