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의 ‘황당한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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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의 ‘황당한 지침’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2.03.1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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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 100일간 휴가금지·휴일근무 상신하면 고과 하향 반영”
누리꾼들 “역시 대기업 아니고 중대기업이네” 등 비난 쏟아내
안동철 현대제철 사장이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한 뒤 황당한 지침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안동철 현대제철 사장이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한 뒤 황당한 지침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이달 초 근로자 2명의 목숨을 앗아간 현대제철에서 ‘황당한 지침’이 내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안동일 사장이 팀장급을 대상으로 100일간 휴가금지와 휴일출근 등의 지침을 내린 것이다.

14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오스템 본부장이랑 같은 현대제철 사장’이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이 같은 황당 지침이 세상에 알려졌다. 현대제철 직원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이번 중대 재해로 (안동철) 사장이 지시한 내용”이라며 해당 지침을 공개했다.

내용은 ▲팀장 100일간 휴가금지 ▲팀장 100일간 휴일출근 ▲중대사고 발생시 담당 일반직 해고 ▲회사에서 웃고 떠들지 말 것 ▲휴일근무 상신시 고과 하향반영 ▲52시간은 알아서 지켜라 등이다.

글쓴이는 “진짜다. 안전사고 발생했는데 대책 안세우고 엄한(애먼) 팀장만 괴롭힌다”라며 “쉬는 날도 없이 일하란다. 과로로 쓰러지면 어떡하냐”고 한숨을 쉬었다.

안동철 사장이 내린 지침.
안동철 사장이 내린 지침.

이 같은 지침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와 예산공장에서 잇따라 노동자가 사망한 뒤 안 사장 주재로 열린 안전회의에서 내려진 것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지난 2일 50대 노동자 1명이 460도가 넘는 고온의 아연 액체가 담긴 도금 포트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흘 뒤인 5일에도 현대제철 예산공장에서 일하던 2차 하청업체 노동자가 철골 구조물에 깔려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경찰과 합동으로 현대제철 당진공장과 서울사무소, 현대자동차·기아 양재동 사옥 서관 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안 사장은 당진제철소에서 노동자가 사망한 지 하루 뒤인 3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안전보건 관리 조치가 미흡했다고 판단되면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형이 내려진다.

안 사장의 황당한 지침 사항은 지난 7일 안전회의에서 내려진 것이다. 이런 지침이 내려진 뒤 실제로 휴일근무 수당을 신청한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침을 접한 누리꾼들은 “팀장급 이상에서 과로사 나오겠네” “역시 대기업 아니고 중대기업이네” “더 안전하게 작업할 궁리를 해야지 더 과로하게 만들어 사고를 키우고 있네” 등 비난하는 글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오스템 본부장 사건은 오스템임플란트의 본부장급 간부가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찍은 부하 직원들에게 보복 갑질을 하겠다고 위협한 것을 말한다.

오스템 본부장은 직원에게 보낸 문자에서 “오늘 윤석열이 되면 이 본부장이 윤석열보다 더 폭군정치가 뭔지 보여줄게. 특히 모 지점은 각오해” “오늘 윤석열 되면 내일부터 시행한다” 등으로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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