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새 신발 신는 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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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새 신발 신는 나이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1.0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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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가상 세계에서 이용 가능한 가상 상품 7종 상표 신청
나이키가 가상상품 7종을 상표 신청하며 메타버스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사진=펙셀즈
나이키가 가상상품 7종을 상표 신청하며 메타버스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사진=펙셀즈

스포츠 용품 브랜드 나이키가 메타버스에 올라탈 준비를 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돼 주목된다. 메타버스는 가상과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현실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사회·경제적 활동까지 이뤄지는 온라인 공간이다. 증강현실(AR) 기능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신발이나 옷을 살 때 신어보고, 입어볼 수 있는 것도 메타버스의 일종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나이키는 지난달 말 미국 특허청(USPTO)에 나이키, Just Do It, 나이키 로고, 에어 조단, 점프맨 로고 등 7개 로고를 USPTO에 상표로 신청했다. 그러면서 상표 설명에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온라인 가상 세계에서 이용하는 신발·의류·모자·가방·스포츠용품 등 가상 상품’, ‘가상 상품 기능을 제공하는 디지털 스토어 서비스’ 등에 대한 내용을 덧붙였다.

나이키는 향후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CNBC는 나이키 전략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나이키의 행보가 메타버스를 겨냥한 것이라고 전했다. 상표 전문 변호사인 조시 게르벤은 “상표 신청은 분명하게 메타버스 아이디어를 받아들인 것일 수 있다”면서 “나이키는 새로운 시대에 자신들의 상표를 보호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나이키의 행보는 메타버스를 겨냥하고 있음을 확실하게 가리키고 있다”면서 “가상 의류, 모자, 신발 등을 온라인과 가상세계에서 출시하고 판매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이키가 온라인 상표권 등록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9년 5월에는 온라인 게임업체 에픽게임스의 포트나이트 캐릭터들이 나이키 브랜드 신발을 신을 수 있도록 브랜드 협력을 하기도 했다. 나이키는 또 로블록스와도 수차례 협업하기도 했다. 나이키가 메타버스를 준비하고 있는 정황은 구인 공고에서도 확인된다. 나이키는 지난 10월 신발용 가상 재료 디자이너 및 가상 디자인 직종에 대한 구인 공고를 올린 바 있다. 

앞서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메타버스 진출을 선언한 바 있어 글로벌 업체들의 메타버스 시장에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페이스북이 지난주 메타버스에 집중하겠다며 ‘메타’로 사명을 바꾼데 이어 MS도 2일 메타버스 진출을 선언했다. 페이스북의 메타는 게임이나 소셜 기능 등 일반 사용자를 늘리는 차원에서 메타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MS는 2일 정보기술(IT)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연례 콘퍼런스 ‘이그나이트’를 열고 메타버스 형태의 화상회의 플랫폼을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고 밝혔다. MS는 자사의 화상회의 플랫폼 ‘팀스’를 통해 구현된 메타버스를 시연하기도 했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에 따르면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5년 4760억달러(약 560조7300억원)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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