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즐기며 ‘인플레 충격’ 방어하자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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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즐기며 ‘인플레 충격’ 방어하자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 조수연 편집위원(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 승인 2021.07.1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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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40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가 변종 시대를 맞아 무서운 재확산 추세를 보인다. 그런데도 뉴욕 금융시장은 신고가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가 창궐하면 FAANG로 대표되는 IT와 온라인 유통 산업의 다국적 공룡 기업이, 코로나가 주춤하면 금융을 비롯한 경기회복 기대 수혜주가 번갈아 가며 S&P500와 다우, 나스닥의 뉴욕증시 3대 지수를 신고가 행진으로 이끌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고했던 미국 주택시장이 버블 신호를 보낸다는 경계심리도 있지만, 금융 초강국, 미국 금융시장은 이를 일축하는 분위기다. 최근 금융시장 이슈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지만, 기축통화인 달러를 발행하는 지구촌 최후의 대부자, 미국 연준(FED)은 절묘한 이념과 기술의 결합으로 미국경제의 나 홀로 골디락스(goldilocks)를 유지하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계속 공시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7월 통화정책 회의에 이어 최근 상·하원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며 통화정책 완화는 유지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주목할 것은 연준의 신념과 현실의 딜레마이다. FED가 초저금리와 테이퍼링을 유지하는 이유는 완전고용이다. 지난해 연준은 통화관리 방식을 변경하면서 시종일관 같은 정책관을 유지하고 있다. 즉, 미국 경제의 장기간 저성장과 불평등으로 저소득층의 고용 기회가 악화했고, 이것은 코로나로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저 소득층의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는 통화 긴축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준의 이러한 불평등 걱정은 오히려 경제 전반의 자산 버블을 일으키며, 주식 부자, 부동산 부자, 코인 부자, FAANG의 벼락 부자들에게 더 높은 천국의 계단을 선사하는 아이러니를 만들고 말았다.

이렇게 역설에 역설이 겹친 경제, 금융시장 상황을 일반 금융소비자가 해석하고 대처하기는 매우 어렵다. 더군다나 코로나의 재창궐과 기후변화의 불확실성으로 전문가의 경제, 금융시장 시계도 제로에 가깝다. 이런 가운데 필자는 금융소비자들의 안전한 평생 자산관리를 위해 혼탁한 시계를 밝히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최근 금융투자신상품을 분석한다.

먼저 금융투자상품은 제목을 통해서 상품의 주요 내용과 중요한 트렌드 파악이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또한 금융투자상품 제목을 분석하려면 금융투자의 용어, 즉 언어도 알아야 하는데, 사실 이것이 금융소비자가 금융투자를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한 번에 다 해결하기는 어렵고 차근차근 해결을 하자.

지난 6월에서 7월 초까지 종합통신사 연합뉴스에 소개된 신상품 뉴스는 25개였다. 이들 최신 신상품 제목에 나타난 주요 키워드를 점검해보면 알아야 할 몇 개의 키워드와 메가 트렌드가 보인다.

먼저 제목에서 금융투자 언어를 몇 가지 확인하자. 간혹 금융투자상품 제목에 사전에도 안 나오는 어려운 외국 영어가 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당황하지 말자. 대부분 재간접 펀드나 해외 자문이나 협업을 하면 주목을 받기 위해 해당 외국 금융회사를 표기한다.

다음은 ‘분기 지급형 인컴’이라는 용어가 있다. 월간 또는 분기 지급형 금융상품은 해당 주기마다 약정 이율이나 금액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정기적 소득이 필요한 연금 생활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금융투자에서 인컴(income)이란 정해진(fixed) 기간별(termed) 소득이란 뜻이며, 이와 대치되는 것이 자본 이득(capital gain)이다. 인컴은 채권처럼 고정소득(fixed income)이 발생하는 증권 등에 투자하는 금융투자 상품에서 사용한다.

다음, 뉴딜이란 용어도 보이는데 최근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정도로 중요한 정부 정책사업이다. 아주 중요한 미래 트렌드이고 관련 상품도 집중 출시되고 있으니 기억하기 바란다. 참고로 자세한 내용은 2020년 10월 12일 자 <왜 미국 주식보다 ’한국판 뉴딜‘일까?>를 확인하면 좋겠다.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6월에는 한국거래소에 글로벌반도체와 스마트모빌리티 관련 ETF가 각각 상장되었다. 스마트모빌리티는 자율주행, 드론, 전기차, 차세대운송시스템 등의 산업군을 포함한 테마다. 다음 신상품 제목에서 눈에 띄는 것은 ETN 상품이 다수 출시되었다는 것이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ETN은 Exchanged Traded Note의 약자로, 증권회사가 발행하고, 거래소에 상장하여 거래되는 구조화된 금융투자 상품이다. ETF, Exchanged Traded Fund와 함께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대표적인 금융투자상품이다. ETN은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경영상황에 영향을 받는 단점이 있으나 시장 변화에 민감한 증권회사가 재량적으로 운용하며 탄력적으로 구조화된 상품을 설계한다는 장점이 있다.

다음 최신 신상품에서 메가 트렌드를 반영하고 주목할 상품으로 두 가지를 추천한다. 첫째는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인데,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메타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이다. 현실을 초월한 세계와 관련된 산업적 메가 트렌드로서, 메타버스는 코로나 발발 이후 바이오 테크 산업의 산업 주도권 쟁취에 대응한 글로벌 다국적 IT 기업군들의 주도권 쟁탈 노력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메타버스의 주요 투자군은 광범위한데 비대면, 5G, 게임, AI, 디지털 머니, 가상현실 등등 상당 부분 4차 산업군과 중복된다. 바이오와 IT가 혼재된 4차산업 메가 트렌드를 세분화하는 시도로 보인다.

끝으로 최근 심상치 않은 인플레이션 동향과 관련된 상품이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 지수는 지난달 13년 만에 최고치 기록했다. CPI는 연간 상승률로는 5.4%를 기록했다. 연준은 소비자 물가를 2% 이내에서 억제하는 것을 목표한다. 이때 연준의 소비자 물가 기준은 GDP를 산출하는 개인소비지출의 물가다.

연준은 현재 평균 물가목표 관리를 채택하며 일시적으로는 2%를 넘는 인플레이션을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연준은 현재 인플레이션이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경기회복 기대에 의한 일시적 상승으로 전망한다. 보통 물가 상승 시에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거나, 그동안 연준의 돈으로 시중 금융자산을 매입해 통화를 공급하는 테이퍼링을 축소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평균 기준의 물가관리정책 변경 후 완전고용을 위해 저금리와 통화 완화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세계경제 상황을 반영하여 인플레이션 방어 상품으로 ‘인플레이션 국채 ETN’이 출시되었다. 이 금융상품은 ‘KAP 인플레이션 국채 TR 지수’에 투자하는 ETN인데 KAP는 한국자산평가의 이니셜이고, 인플레이션 국채는 물가연동채라고도 하며, 물가 동향을 분석하는데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 물가연동채는 채권 가격이 소비자물가지수와 연동하여 변동하는 채권이다. 이 때문에 물가연동채는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저율의 이자도 지급한다. 또한 TR이라는 용어는 total return의 약자로 해당 지수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을 포함하여 평가하는 것이다. 물가연동채는 거래소에 6개 종목이 상장되는데, 인플레이션 국채 TR 지수는 최근 발행 3개 물가연동국채를 기간별로 가중하여 산출한다. 요즘처럼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때 물가 상승 위험을 방어(헤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목되는 금융투자상품이다.

이번 칼럼의 콘텐츠 커버 그림은 최근 신상품 트렌드를 반영했다. 포스트 코로나의 메가 트렌드로 메타 버스와 인플레이션 헤지가 주목받고 있다는 것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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