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노소영 ‘노태우 빈소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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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노소영 ‘노태우 빈소 만남’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0.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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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28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최 회장은 조문 후 기자들에게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 오랫동안 고생하셨는데, 이제는 아무쪼록 영면을 잘하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의 조문에는 법적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관장이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회장은 노소영 관장과 현재 이혼 소송 중이다.

최 회장은 미국 시카고대 유학 중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인 노소영 관장을 만나 1988년 결혼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한 언론 매체에 편지를 보내 혼외자 존재와 노소영 관장과의 이혼 의사를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이후 2017년 7월 노소영 관장을 상대로 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조정에 실패해 결국 정식 재판으로 이어졌다. 노 관장은 2019년 이혼에 응하겠다며 맞소송을 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노 관장은 이혼에 합의하고 3억원의 위자료와 함께 최 회장의 SK㈜ 보유 지분(18.44%) 가운데 42.29%에 대한 재산 분할을 요구해 소송이 진행 중이다. 현 시가로 1조4000억원대 규모다.

노 관장은 최 회장의 재산 형성에 기여한 것이 있다는 입장인 반면 최 회장은 반대 입장을 표하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재판에서 노 관장 측이 100% 승소할 경우 최 회장의 SK 지분은 10%대로 낮아지고, 노 관장은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2부에서 재판이 진행 중인데 다음 공판 기일은 12월 7일로 예정돼 있다.

이날 조문을 마친 최 회장은 예정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최 회장은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들러 정·관계 인사를 만나고 SK그룹의 현지 사업장도 둘러볼 계획이다. 특히 포드 경영진과 함께 배터리 합작공장이 들어설 테네시주나 켄터키주를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면 헝가리로 건너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일정에 합류한다. 문 대통령의 이번 헝가리 국빈 방문 기간에는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가 참여하는 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 및 비즈니스 포럼 등 경제 관련 일정이 예정돼 있다.

한편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씨는 26일 89세를 일기로 숨졌다. 노씨의 장례는 국가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식은 서거일로부터 30일까지 5일장으로 진행되며, 유해는 국립묘지에 안장하지 않기로 했다.

국가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장으로, 최규하·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장으로 장례가 진행됐다. 이승만·윤보선 전 대통령은 가족장으로 치렀다.

노씨는 전두환씨와 함께 12·12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했으며, 전씨에 이어 1988년 대통령에 취임했다. 퇴임 후에는 내란혐의로 전두환씨와 함께 1995년 구속 기소돼 1997년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사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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