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매출 포스코, ‘노노’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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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매출 포스코, ‘노노’ 갈등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9.0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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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기본급 2.5% 인상에 격려금 100% 잠정 합의
민주노총 포스코지회 “노동자들 요구 묵살하고 기만”
포스코가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노사가 임금협상안에 잠정합의했지만, 이를 두고 노-노간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사진=포스코
포스코가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노사가 임금협상안에 잠정합의했지만, 이를 두고 노-노간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사진=포스코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포스코가 교섭대표노조인 포스코노동조합과 임금협상안에 잠정적으로 합의했으나 일부 노동자들의 불만이 고조되며 노-노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한국노총 소속의 포스코노조는 사측과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했지만,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금을 동결했는데, 올해는 역대 최고의 성과를 냈으나 임금 인상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다.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34조3611억원, 영업이익은 3조7530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은 2조945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46% 올랐다.

2분기만 따져도 사상 최대 실적이다. 2분기 매출액 18조2000억원, 영업이익 2조2010억원을 달성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포스코가 실적을 공개한 2006년 이후 최대치다.

올해 전체적으로 전망도 좋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포스코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7조8000억원이다. 이는 2008년 이후 최대의 영업이익이다.

이같은 실적과 전망치에 포스코 노동자들은 임금협상에 기대가 컸다. 지난해 임금동결이 이뤄진 만큼 올해에는 최대의 실적을 기록해 임금인상에 기대감이 높았던 것이다. 하지만 임금협상 결과를 받아들은 노동자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표출하고 있다.

교섭대표노조인 포스코노동조합과 포스코는 지난 5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21차례 교섭 끝에 지난달 27일 2021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기본임금 2.5%(7만3150원 가량)를 인상하는 안이다.

또 사회적 트렌드와 직원들의 니즈 변화에 맞춰 복지포인트 10만원 인상과 일부 수당(정비기술장려금 5만원, 상주업무몰입장려금 2만원 인상 등)을 개선하고, 직원 거주 안정을 위해 주택구입 자금 대부 한도를 5000만원에서 9000만원으로 확대하는 데도 합의했다.

잠정합의안 타결 시 격려금 100%와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을 전 직원들에게 지급해 올해 고성과에 대한 격려와 함께 추석을 앞두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기로 했다.

노사는 “올해 경영실적 개선에 따라 직원 성과 창출 노력 격려를 고려하는 한편,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과도한 임금인상은 자제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이같은 임금협상안에 민주노총 포스코지회는 포스코노조에 대해서 날을 세우며 “노동자의 요구를 묵살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포스코지회는 “포스코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임금협상안을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개선된 임금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어찌된 일인지 그 주 마지막날 잠정합의 했다”며 포스코노조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임단협 시작 전 포스코지회가 전달한 안건은 전혀 반영되지 않고 협상과정에서 포스코지회의 의견을 무시했다”며 “잠정합의는 포스코노조의 일방적 합의다. 이러한 행위는 지회에 대한 폭력행위이며 공정대표의무를 위반한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회사의 경영위기에 포스코 노동자는 임금동결 등으로 고통을 분담했다”면서 “그렇다면 올해는 포스코가 역사상 최대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노동자에게 그 성과가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하지만 사측은 매년 철강 경기 미래의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노동자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포스코노조는 이에 수긍하며 사측과 함께 노동자를 기만하고 있다”며 “고작 후배의 미래를 팔아먹고 받아온 것이 2.5%의 임금인상과 100% 격려금, 상품권 50만원인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포스코노조는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총회 공고를 한 이후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오는 6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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