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로 날아간’ 4000억짜리 쿠팡 물류센터 보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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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로 날아간’ 4000억짜리 쿠팡 물류센터 보상은?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6.25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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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부담금에 해당하는 10% 뺀 보험금 3600억원 가량 수령 예상
DB손보·KB손보·롯데손보·흥국화재 등 가입 비중별로 보험금 지불
최대 비중 DB손보, 70억만 지급?… “위험 분산 위해 재보험에 가입”
소비자들 보험료 전가에는 “NO”… “물류창고 손해액만 별도로 계산”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지난 17일 화재로 불에 타버린 쿠팡 이천 덕평물류센터 손해액이 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쿠팡이 받게 될 보험금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쿠팡이 가입한 보험사들에게는 수천억원에 이르는 보험금 불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쿠팡 물류센터와 계약한 각 보험사들이 지불해야 할 구체적인 금액에 대해서도 주목됩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쿠팡 덕평물류센터는 4015억원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했습니다. 재산종합보험 중 건물과 시설에 대한 가입금액은 각각 1369억원과 705억원이며, 재고자산에 대한 가입금액은 1947억원입니다.

쿠팡은 보험가액 중 자기부담금에 해당하는 10%를 제외한 3600억원 가량의 보험금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쿠팡 물류센터는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4개 손해보험사와 보험 계약를 체결했는데요. 각 보험사의 책임 비중은 DB손해보험이 60%로 가장 크고, KB손해보험 23%, 롯데손해보험 15%, 흥국화재 2% 순으로 알려졌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보면 책임 비중이 가장 큰 DB손보가 2160억원을 보상하고, 나머지 3개 보험사는 1440억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하지만 DB손보는 최대 보상한도인 70억원까지만 지급하면 된다고 합니다. 위험 분산을 위해 DB손보는 또 다른 보험사에 보험을 가입했기 때문입니다.

DB손보 관계자는 “위험에 대비한 재보험에 가입돼 있기 때문에 전체 피해가액을 다 물지 않는다”면서 “이번 사고 관련 한도는 70억원이다. 나머지는 재보험사와 재재보험사가 분산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위험 부담 분산을 위해 재보험사에, 재보험사는 또 다른 보험사에 보험을 가입하는 다단계 형식으로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한 화재 사고에 100개에 육박하는 보험사가 연결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쿠팡 물류센터와 계약한 보험사들은 다시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와 재보험 계약을 했습니다.

따라서 이들 4개 보험사가 부담하는 금액은 수십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도 초과손해액재보험 프로그램에 따라 실제 인식할 손해액은 80억원 안팎을 부담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습니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사진=인터넷커뮤니티

4대 보험사들의 손익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증권가의 분석입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험사들의 양호한 리스크 관리로 쿠팡 이천 물류센터 화재 사고에 따른 손익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주가에도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DB손보는 화재 사고 발생(17일) 다음 거래일인 18일과 21일, 이틀 동안 주가가 4.8% 하락했고, 롯데손해보험(-4.06%)과 흥국화재(-5.56%), 코리안리(-1.68%) 등도 모두 떨어졌는데요.

하지만 이 같은 하락세는 오래가지 못하고 3거래일인 22일부터 반등하기 시작했습니다. DB손보는 22일 1.84% 오른데 이어 23일과 24일 각각 0.9, 0.4% 상승했습니다. 25일 오전 11시 현재 전일보다 4.17% 오른 5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흥국화재도 22일과 23일 각각 1.58, 1.67% 올랐습니다. 24일에는 0.88% 감소하면서 주춤하는 듯했지만 25일 오전 11시 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44% 오른 4590원에 거래 중입니다.

코리안리도 22일과 23일 각각 1.28, 1.80% 오른데 이어 25일 오전 11시5분 현재 2.51% 오른 9820원에 거래 중입니다.

반면 롯데손해보험은 22일 0.5% 소폭 올랐으나 23, 24일 연속 1.24, 1.5%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25일 오전 11시 7분 현재 전일보다 2.29% 오른 2010원에 거래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인데. 이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자동차보험이나 다른 화재보험료와는 다르게 이번 물류센터 화재는 물류창고에 대한 손해액만 별도로 계산되기 때문이란 게 보험업계의 설명입니다.

한편 이번 쿠팡 화재 보상을 위해선 화재 원인과 피해액에 대한 조사 등 보상 절차가 길게는 2년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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