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앱’ 회원정보 새어나갔다
상태바
‘쿠팡 앱’ 회원정보 새어나갔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0.27 14: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쿠팡 “원인과 경과 등 파악해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
양정숙 의원 “쿠팡 개인정보 중국 자회사 관리… 유출 우려”
쿠팡 앱의 회원정보가 유출됐다. /사진=쿠팡
쿠팡 앱의 회원정보가 유출됐다. /사진=쿠팡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쿠팡의 회원정보 유출 우려가 현실이 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약 1시간 동안 쿠팡 애플리케이션(앱)의 상품 주문 후 확인 단계에서 회원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과 주소 일부가 노출됐다.

회원정보가 유출되자 쿠팡은 27일 강한승 대표가 직접 사과했다. 강한승 대표는 “정보 노출을 인지한 즉시 필요한 보안조치를 완료했으며, 정확한 원인과 경과 등을 파악해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쿠팡을 믿고 이용하는 고객분들에게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쿠팡은 개인정보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이 사안과 관련된 고객들에게는 별도로 공지를 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9월 26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은 쿠팡 앱에 보관된 개인정보 및 위치정보가 중국기업인 ‘한림네트워크 유한공사’를 통해 중국으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양 의원에 따르면 쿠팡은 하루 1000만명 가까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 규모 쇼핑앱으로 이용 시 이름, 생년월일, 연락처, 이메일 등과 닉네임,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제공해야 하는데, 쿠팡은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중국에 있는 쿠팡 자회사인 한림네트워크(상해·베이징) 유한공사에 이전해 보관, 관리하고 있다.

또 이렇게 중국으로 넘어간 개인정보는 중국 ‘네트워크안전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중국 내에 저장돼야 하며, 다른 나라로 이전 할 경우에는 데이터 이전으로 인한 국가안전, 사회 공공이익 등 까다로운 항목의 안전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양 의원은 “중국의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중국 당국이 언제든지 개인정보를 열람할 수 있어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높다”며 “네이버, 카카오, 라인, 배민 등 국내 5대 플랫폼기업 중 중국에 데이터를 저장한 곳은 쿠팡이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쿠팡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실무근”이라며 양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쿠팡은 “쿠팡의 고객정보는 한국에 소재한 데이터센터에 저장되고 있으며, 어떠한 개인정보도 중국에 이전되거나 저장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한림네트워크는 쿠팡의 관계사로 IT 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회사이며, 부정행위 모니터링 및 탐지 등 업무 목적상 제한적으로 열람할 수 있을 뿐 고객정보를 이 회사에 이전해 저장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제한적인 열람조차도 한국 내 개인정보책임자의 승인과 관리 및 통제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대준 쿠팡 신사업 부문 대표는 지난 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중국 현지 법령 해석과 상관없이 열람을 차단하겠다”면서 “개인정보를 국내, (또는) 안전한 곳으로 옮겨 중국 측에 제공되는 일이 없도록 근본적으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양정숙 의원은 이날 “전자정보 특성상 열람이 곧 제공이다. 열람하면서도 촬영할 수 있지 않나”고 유출 우려를 재차 제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관계사에서) 몇 번이나 제한 열람을 했냐”고 물었으나 박대준 대표는 대답하지 못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