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 확대 ‘9일’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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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 확대 ‘9일’ 판가름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4.0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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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비중 확대’ 여부가 오는 9일 다시 논의된다. 사진은 전주시 덕진구에 자리한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비중 확대’ 여부가 오는 9일 다시 논의된다. 사진은 전주시 덕진구에 자리한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비중 확대’ 여부가 오는 9일 다시 논의된다. 지난달 하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이 안건이 상정됐지만 4·7 재·보궐선거 뒤로 미루기로 한 바 있다. 따라서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었던 국민연금의 국내증시 매도 행진에 제동이 걸릴지는 이날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7일 국민연금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 관련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기금위는 오는 9일 서울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회의를 열어 자산군별 목표 비중 리밸런싱(조정) 방안을 상정한다. 이번 기금위는 기존 정기 회의와 달리 리밸런싱 방안만을 논의하는 ‘원포인트’ 회의다. 기금위가 이번처럼 단일 안건만을 논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달 26일 기금위는 리밸런싱 방안을 상정한 바 있다. 국민연금 중기자산 배분계획에 따르면 기금 전체에서 차지하는 국내주식의 비중이 지난해 17.3%에서 올해 16.8%로 줄어들어야 한다. 시장 상황변화 등 여건에 따라 탄력적 운용을 위해 목표비중에 ±5%의 허용범위를 만들었다.

/자료=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자료=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하지만 이 같은 한도는 이미 턱까지 찬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총 자산은 833조7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21.2%인 176조7000억원 가량이 국내주식이었다. 1월 들어 국민연금이 비중 조절을 위해 수조원어치의 국내주식을 팔았음에도 1월 말 기준 국내주식 규모는 180조원으로 전체 기금(855조3000억원)의 21%에 이른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은 최근까지도 지속적으로 국내주식 비중을 줄여왔다. 지난 1월 하순 3200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3000선 이하로 떨어지게 만드는 원인도 여기에 있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 이후 개인투자자 등을 중심으로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끝없는 매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당국도 리밸런싱을 검토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번 기금위에서 국민연금 국내주식 보유한도를 일부나마 늘리는 결정이 나올 경우 국민연금의 매도는 중단될 수 있다. 국민연금의 전체 보유자산은 다른 연기금의 자산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크기 때문에 국민연금의 매도만 중지돼도 전체 연기금의 수급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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