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테슬라 8278% 대박’의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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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테슬라 8278% 대박’의 해명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2.1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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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에 투자해 온 국민연금이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픽사베이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에 투자해 온 국민연금이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픽사베이

6년 전부터 테슬라에 투자해 온 국민연금이 8000%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15일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보유주식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4년 3분기 말 기준 테슬라 주식을 792만달러(약 88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2014년 3분기 말 기준 테슬라 주가는 48.54달러(액면분할 적용 주가 9.71달러)로, 지난해 8월 액면분할과 이달 13일 현재 주가(813.32달러)를 적용하면 6년 반 새 수익률은 무려 8278%에 육박한다.

국민연금의 SEC 신고 자료가 공시되기 시작한 최초 시점이 2014년 3분기일 뿐 최초 매입 시기라고 단정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하면 국민연금이 실제 테슬라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시점은 이보다 앞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자료인 기금운용본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6년 말 기준 테슬라 주식을 1824억원어치 보유했다. 보유 비중 순위는 해외주식 가운데 76위로 당시 테슬라의 시가총액(344억달러) 수준을 고려할 때 투자액이 큰 편이었다. 투자 비중이 비슷한 다른 자동차 제조사인 GM(74위)의 경우 시총이 527억달러로 테슬라를 훨씬 웃돌았다.

2016∼2019년 국민연금의 테슬라 보유지분율은 0.42∼0.44% 수준에서 꾸준히 유지됐는데, 2019년 말 지분율(0.42%)이 최근까지 그대로 유지됐다고 가정할 경우 국민연금이 보유한 테슬라 지분의 현재 평가가치는 약 3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평가차익이 3조원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주식 보유 액수는 792만달러가 맞지만 (수익률 산정을 위해선) 이후 중간에 매도, 매수한 것을 빼야한다”라며 “단순히 연간 누적 수익률을 계산한다면 그런 숫자(수익률 8000% 이상)가 나올 수도 있지만 실제 수익률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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