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아치우는 국민연금, 10조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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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치우는 국민연금, 10조 더?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4.0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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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 비중 맞추려면 더 팔아야… 이달 말 기금위서 비중 확대 추진
국민연금이 지난 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원 넘게 팔아치웠지만 연기금의 국내주식 비중 하락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전주시 덕진구에 자리한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이 지난 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원 넘게 팔아치웠지만 연기금의 국내주식 비중 하락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전주시 덕진구에 자리한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이 지난 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원 넘게 팔아치웠지만 연기금의 국내주식 비중 하락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공시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전년 말보다 0.2%포인트 하락한 21.0%로 집계됐다.

연기금은 지난 2∼3월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65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연기금이 1월 한 달간 8조원을 팔아치우고도 0.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감안할 때 국민연금의 3월 말 기준 국내주식 비중은 20.3∼20.7% 수준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이탈 한도인 19%까지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10조원을 더 팔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민연금의 1월 말 기준 전체 운용자산은 855조2740억원으로 이 가운데 19%는 162조5000억원이다. 1월 말 국민연금 보유 국내주식은 180조원이므로 2월부터 17조5000억원을 팔아야 해 앞으로 10조원가량 매도 물량이 남았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자료=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국내주식 비중이 19% 밑으로 내려가면 국민연금이 자동으로 매도하는 금액이 줄어든다. 전략적자산배분(SAA) 이탈 허용범위 안으로 진입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올해 말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16.8%이지만 SAA 이탈 허용범위로 현행 ±2.0%포인트를 두고 있어 14.8∼18.8% 안에서 움직일 수 있다. 이는 올해 말까지 맞춰야 하는 비중에 해당한다.

4월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17.1%로 예상돼 사실상 15.1∼19.1%까지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이달 말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를 열고 SAA 이탈 허용범위를 늘리는 논의를 재개한다. 이탈 허용범위를 ±3.5%포인트까지 늘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결정되더라도 반대가 만만찮아 당장 시행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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