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그룹이 애플카 협력과 관련된 사업 진행을 기아차의 미국 조지아공장을 거점으로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보도에 관련 종목들이 상한가를 쳤다. 현대와 기아차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지만 강세를 이어간 것이다. 특히 조지아에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 공장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구영테크와 40년 협력업체인 동원금속의 주가가 높이 뛰었다.
20일 코스닥시장에서 구영테크(053270)는 가격제한폭(29.97%)까지 오르며 23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52주 신고가까지 갈아치운 것이다. 또 동원금속(018500)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인 1045원을 기록했다. 전날 현대차그룹인 기아차가 애플과의 협력 소식이 전해지며 이들 주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아자동차는 ‘애플카 생산’ 보도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이날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결정된 바 없다”라고 공시했다. 이보다 앞서 현대차도 애플카 생산 협력 보도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다만 애플카 생산을 비롯한 다른 기업과의 협업 내용을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예정이다.
현대차 1차 협력업체인 구영테크는 자동차 차체·섀시 부품과 엔진·트랜스미션용 브라켓류 등 1000여 종 이상의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자동차 차체용 부품 제조기업이다. 주요 고객사는 현대·기아 자동차와 현대모비스, 포드, GM, 크라이슬러 등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이며 매출 비중은 2019년 기준 현대·기아차의 70% 수준으로 알려졌다.
동원금속 역시 현대차 그룹에 자동차 차체 부품을 약 40년 간 공급해왔던 협력업체이다. 국내 4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앨라바마·조지아에도 공장을 소유하고 있다.
한편 오늘도 양 주식시장은 동반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1.89p(0.71%) 오른 3114.55를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는 19.91p(2.08%) 뛴 977.66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2.6원 내린 1100.3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