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조사 중’ 현대모비스, “깡통 PC” 의혹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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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조사 중’ 현대모비스, “깡통 PC” 의혹 진실은?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2.04.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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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직원 PC내 파일 삭제 및 하드 교체” 회사 내부서 세무자료 은폐 주장
사측 “일부 직원 일방적 의혹 제기, 세무조사 정상 진행”… 5년 전에도 은폐 의혹
현대모비스가 세무조사 기간 중 관련 자료를 은폐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현대모비스가 세무조사 기간 중 관련 자료를 은폐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국세청이 PC 몇 개 들고 갔다는데 그건 아마 전부 깡통이었을 거야, 이미 사전에 파일들 다 지우고 하드까지 교체한 것.”

지난달 27일 <현대모비스 세무조사 자료 숨기기 계속 진행>이라는 제목으로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입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이번 조사는 2017년 7월 이후 5년 만에 받는 정기세무조사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현대모비스가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는 중에 핵심 자료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내부에서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측은 “블라인드의 의혹 제기는 사실과 다르다”라는 입장입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의 세무조사 전후로 현대모비스가 보안인증시스템 교체작업을 실시하면서 사내 인트라넷에서 주요 업무 시스템이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사라진 시스템은 차량과 연구·개발(R&D), 품질, 애프터서비스(AS), 구매, 경영, 홍보, 보안 등 다수의 업무 시스템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밖에 계약관리, 투자관리, MICMS(원가관리시스템), MPOS(구매관리시스템), QMS(품질관리시스템)도 사라졌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일이 지난달 25일 국세청이 재경부문 세무조사 자료를 예치한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사전 공지 없이 진행됐다는 것입니다. 시스템 교체 작업을 실시하기 전 공지를 통해 이를 알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런 과정도 없이 세무조사 시기에 맞춰 시스템을 교체했다는 것이 내부 직원의 주장입니다.

이에 일부 직원이 사측에서 민감한 사항을 의도적으로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모비스 직원은 블라인드 글을 통해 “현대모비스 세무조사 받는다고 재경부문에서 이런저런 시스템 숨기고 사전에 직원들 PC내 파일 삭제 및 하드 교체 진행한 거는 다들 알 거다”라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세청이 PC 몇 개 들고 갔다는데 그건 아마 전부 깡통이었을 거야. 이미 사전에 파일들 다 지우고 하드까지 교체한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블라인드 글은 일부 직원의 일방적인 의혹 제기일 뿐으로, 사실과 다르다”면서 “국세청에서 PC를 가져 가지도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보안 인증시스템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스템에 오류가 있었던 것이고, 현재는 완료해서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을 국세청에도 충분히 설명했다”면서 “현재 정상적으로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5년 전 세무조사 당시에도 사내 인트라넷 정보를 숨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은폐 의혹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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