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로열티’ 롯데지에프알 나이스클랍은 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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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로열티’ 롯데지에프알 나이스클랍은 일제?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7.10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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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하락에 해외 유명브랜드 정리 속 상표 사용료까지 주며 유지, 왜?
사진=나이스클랍 홈페이지
사진=나이스클랍 홈페이지

“나이스클랍 일본이라고?..잘가라” “헐 나이스클랍 배신이다” “일본게 아닌게 없네” “헐 몰랐어 이제 안사야지” “나이스클랍 빠이요” “헐 일본x들이 다 해먹고 있었네”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유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입니다.

롯데쇼핑의 자회사인 패션기업 롯데지에프알(GFR, Global Fashion retail)이 전개하는 여성 패션브랜드 ‘나이스클랍(NICE CLAUP)이 일본 브랜드로 알려지면서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롯데지에프알은 롯데쇼핑의 자회사인 엔씨에프(NCF)가 롯데백화점의 글로벌패션(GF) 사업부문과 통합해 2018년 6월 새롭게 출발한 패션전문기업인데요. 나이스클랍은 롯데지에프알이 전개하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본지가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일본 본사 나이스클랍과 상표사용 약정계약을 맺고 매년 매출액의 일정 금액을 지출하고 있었습니다. 계약 갱신마다 로열티 지불비율은 달랐는데요.

롯데지에프알이 나이스클랍 브랜드를 접하기 시작한 시점은 롯데쇼핑의 자회사 엔씨에프가 2003년 3월 31일 대현으로부터 나이스클랍 사업부문의 자산 및 부채를 양수하면서부터인데요. 이후 2010년 12월 30일에 롯데쇼핑이 대현 및 기타주주로부터 주식 56만7000주를 인수함에 따라 지배주주가 된 것입니다. 롯데쇼핑의 2010년 지분율은 94.50%입니다.

롯데지에프알의 2010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주요 약정사항으로 나이스클랍과 상표사용 계약사항이 공시가 돼 있는데요. 약정 내용은 ‘NICE CLAUP 상표 사용(사용기간 2010년 12월 1일에서 2016년 3월 31일; 연장가능)에 대하여 일본 Nice Claup과 다음과 같이 Royalty 지급 약정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로열티는 판매권(순매출액의 2.2%)과 제조권(순매출액의 0.3%) 2가지를 지급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로열티 계약은 2016년에 갱신하는데요. 기간은 2016년 4월 1일부터 20121년 3월 31일까지로, 판매권은 순매출액의 1.9%, 제조권은 순매출액의 0.3%를 로열티로 지급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롯데지에프알이 첫 공시한 2004년도 감사보고서에는 판매권은 순매출액의 2.9%, 제조권은 순매출액의 0.3%로, 갱신할 때마다 로열티 계약 조건에 변동이 보입니다.

순매출액은 월간점포별판매보고서상 금액에서 유통마진, 중간관리마진과 부가가치세를 차감한 금액으로, 정확한 액수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매출액을 살펴보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이 일본에 로열티 명목으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롯데지에프알 CI
롯데지에프알 CI

롯데쇼핑의 자회사 엔씨에프가 나이스클랍과 인연을 맺은 시기부터 실적을 살펴보겠습니다. 2013년 매출액은 272억원, 매출원가 126억원, 매출총이익 146억원, 영업이익 7억2000만원,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보다도 많은 8억8000만원입니다.

엔씨에프가 지분 94.5%를 취득한 2010년 매출액은 489억원, 매출원가 182억원, 매출총이익 307억원, 영업이익 42억원, 당기순이익 30억원을 기록합니다.

매년 실적이 오르던 지에프알은 2018년부터 실적이 급격히 쪼그라듭니다. 2018년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62.2% 늘어난 1442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104억원)과 당기순이익(-101억원)이 적자로 돌아섭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거셌던 지난해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출액은 1518억원으로, 전년보다 5.3%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102억원, 당기순손실 139억원을 기록한 것입니다. 때문에 사회공헌 척도로 읽혀지는 기부금도 대폭 축소합니다. 2017년 7300만원으로 정점을 찍다가, 2018년에는 4100만원으로 절반가량 줄어들더니 2019년에는 680만원으로, 기부금이라는 흔적만 남깁니다.

이렇게 실적부진에 기부금도 흔적만 보이고 있지만 롯데지에프알은 나이스클랍 일본 본사에 로열티를 꼬박꼬박 지출하고 있습니다. 마진과 부가가치세를 뺀 순매출액은 수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적이 추락하자 롯데지에프알은 해외 수입 판매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정리해 나갑니다.

2018년 출범 당시 해외브랜드는 빔바이롤라, 훌라, 아이그너, 콜롬보, 꽁뜨와 데 꼬또니에, 제라르다렐, 폴앤조, 소니아 리키엘, 타라자몽, 드팜, 짐보리, 까띠미니, 겐조 등 총 13개에 달했습니다. 이중 현재 남아 있는 브랜드는 빔바이롤라, 아이그너, 콜롬보, 제라르다렐, 타라자몽, 겐조 등 절반이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해외 브랜드는 철수를 시키면서도 일본 브랜드 나이스클랍은 로열티까지 줘가면서도 붙들고 있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까지 나서 롯데=한국기업이라고 외치고 있지만, 우리 국민의 정서에 롯데=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될 수밖에 없는 대목인 듯합니다.

롯데지에프알은 출범 당시 엔씨에프의 패션브랜드 운영 노하우와 유통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의 유통 노하우를 접목해 시너지 창출로, 2022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포부였죠. 특히 롯데지에프알 출범 6개월 후인 2018년 12월 신세계 출신의 정준호 대표를 영입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사진=잡플래닛
사진=잡플래닛

한편 구인구직 웹사이트 잡플래닛에는 롯데지에프알에 전현직 직원들의 기업 소개가 다수 실려 있는데요. “이 기업을 추천하지 않는다”는 ‘악평’이 도배를 하고 있습니다.

“망할 일만 만은 회사…인생 최악의 회사.” “롯데계열사 후광에 눈멀지 말고 평점을 믿으세요…상상이상으로 연봉 및 복지가 처참하다.” “이제 망할 일만 남은 회사…지금 소문 안 좋아서 아무도 안 옴.”

구시대적 시스템을 비아냥대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업무시스템이 90년대 날것 그대로 보존해 요즘세대들에게 전통적인 한국시스템에 대해 공부할 수 있게 도와줌.”

현재 롯데지에프알은 롯데쇼핑이 99.93%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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