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코로나19에 올해 실적 악화 가능성… 과도한 성과급 자제”
국내 금융지주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5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대비 30.9%p 늘어난 수치입니다. 금융지주의 연결총자산도 2600조원을 넘겼습니다. 이같은 성과는 우리금융지주의 신설과 신한의 오렌지라이프생명 편입, 한국투자의 한국투자부동산신탁 편입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는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에 따라 금융당국은 각 지주사에 현금배당 지급 자제 등을 요청했습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금융지주의 연결당기순이익은 15조2338억원으로 전년대비 30.9% 늘었습니다. 연결총자산은 2628.6조원으로 전년말(2068조원) 대비 560.6조원(27.1%) 확대됐습니다.
자회사 권역별로는 은행이 우리은행 영향으로 2조6153억원(29.4%) 증가했고, 금융투자도 주가지수연계펀드 등 펀드관련 손익 증가로 5676억원(22.6%) 늘었습니다. 보험은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 등으로 전년대비 4923억원(96.2%) 증가했습니다.
자산 비중은 은행이 75.4%로 가장 높고, 금융투자 9.7%, 보험 8.4%, 여전사 등이 5.5%를 차지했습니다. 이익 비중은 은행이 64.3%로 최고를 기록했고, 금융투자(17.2%), 여전사 등(11.0%), 보험(5.6%) 순으로 높았습니다.
우리금융지주 제외시 연결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4.8% 늘어난 13조3616억원, 은행은 7301억원(8.2%), 금융투자 5395억원(21.5%), 보험 4923억원(96.2%), 여전사 등 82억원(0.5%) 증가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 설립,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편입 등으로 금융지주사의 자산‧수익이 크게 증가하는 등 국내 금융시스템 내 비중이 더욱 확대됐다”면서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실물 및 금융부문 충격이 발생함에 따라 올해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사의 경영전략 및 자산‧자본 건전성 점검을 통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적인 관리를 강화하고, 위기시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정 수준의 자기자본 유지를 유도할 방침입니다.
또 현금배당 지급, 자기주식 매입 및 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성과급 지급 자제 등을 요청했습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의 신설과 신한의 오렌지라이프생명 편입, 한국투자의 한국투자부동산신탁 편입 등으로 소속회사 수는 243개, 점포 수는 8622개, 임직원 수도 15만4127명으로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