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경제] ‘15원짜리 짜장면’과 아반떼값 된 쏘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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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15원짜리 짜장면’과 아반떼값 된 쏘나타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04.02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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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짜장면. /사진=픽사베이
짜장면. /사진=픽사베이

‘짜장면 냄새와 125cc 마그마에 끌려 만리장성에 들어서는 순간 철가방이 된다.’

자장면만이 표준어였던 2000년, 안도현은 소설 제목을 더 맛깔스러운 <짜장면>으로 고집합니다. 그로부터 11년 뒤 국립국어원으로부터 제 이름을 되찾은 짜장면은 지금까지 외식과 배달음식의 대명사가 됩니다. 1960년대 초반 최초의 짜장면 가격은 15원이었습니다. 당시 버스비가 50환(62년 화폐개혁 후 5원)이었으니 짜장면 한그릇이면 버스를 세번 탈 수 있었습니다.

짜장면값 추이. /그래픽=뉴스웰
짜장면값 추이. /그래픽=뉴스웰

‘근원물가’. 주변 환경에 민감하지 않은 물품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물가를 뜻하는 네 글자입니다. 계절적 요인에 따라 영향을 받는 농산물이나 일시적인 외부 충격으로 급격하게 값이 오르내리는 석유류 따위를 빼고 산출합니다. 통계청이 오늘(2일) 발표한 ‘2020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근원물가는 0.4% 상승에 그쳤습니다. 1999년 12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바깥 활동을 자제하면서 외식물가도 0%대에 그치고 정부의 경기대책으로 개별소비세가 인하되면서 자동차 가격도 내렸습니다. 공적 물량 공급이 늘면서 약국 등 바깥에서 구매할 수 있는 마스크도 1800원대에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살 수 있는 가격은 여전히 4000원대 초반의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3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통계청
3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통계청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4로 전년 같은 달보다 1.0% 상승했습니다. 3개월 연속 1%대 상승입니다. 3월 물가는 채소류가 16.5% 오르면서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석유류도 6.6%, 축산물과 수산물도 각각 6.7, 7.3% 올랐습니다. 석유류는 지난해 같은 기간 9.6%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랐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4.1%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지난달부터 개별소비세 인하로 자동차 가격이 내려가면서 대대적인 ‘신차 마케팅’도 시작됐습니다. 정부는 일반 연료차는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 관련 세금을 최대 143만원까지 깎아주고, 전기차는 715만원, 수소차는 858만원까지 감면해줍니다. 오는 6월까지 자동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는 여기에다 노후차 감면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자료=국세청 SNS
/자료=국세청 SNS

10년 이상 된 노후차를 새 차로 교체하거나 하이브리드·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를 구입하면 100만~500만원의 추가 세금혜택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이달부터 쏘나타의 경우 최대 할인폭 5%(2019년 12월 이전 생산분)에 200만원을 더 빼줍니다. 쏘나타 2390만원짜리(가솔린 2.0) 스마트 트림이 차값만 1974만원, 취득세 7%를 더해도 2112만원이 됩니다.

이번 할인이 있기 전까지 아반떼(가솔린 1.6 프리미엄 트림) 가격은 개소세 5%와 부가세 등을 포함해 2255만원 수준이었습니다. 개소세 인하 전 기준가격만 놓고 보면 쏘나타 인하가격 2288만원과 33만원 차이가 납니다. 물론 아반떼도 이번 개소세 인하 대상이지만 세금 인하 전으로 보면 아반떼 가격에 쏘나타를 살 수 있는 겁니다.

자동차. /사진=픽사베이
자동차. /사진=픽사베이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물가보다 ‘마스크값’에 더 민감합니다.

“Kf94 기준 600~700원에 샀던 마스크 1800원에 살 수 있는 게 안정화인가요? 일회용 부직포는... 장당 몇십원이었는데. 이도 여전히 10배 가격이고...” “뭐지 나만 다른 나라에 사는 거임?? 재작년에도 약국에서 kf94마스크 장당 2000~3000원에 팔았음.. 인터넷은 훨씬 쌌던 거 맞지만, 기사에서 이상한 말 한 것도 아님. 근데 예전에 오프라인에서 마스크 장당 500원에 산 사람들은 대체 무슨 동네에 사는 거죠?? 어디가 그렇게 물가가 싼가 궁금한데 도매상하고 직거래라도 한 거예요?” “마스크마다 필터기능에 따라 원가가 다 다릅니다ㅠ 100원 200원 그렇게 이야기하시면 마스크 제조하시는 분들 너무 좌절합니다ㅠ 비상시국이라 그분들도 날이면 날마다 야근하면서 만들고 있습니다. 그분들도 대출도 많고 직원들 월급도 줘야 하고 마스크 제조업을 하시는 그분들이 힘들 때 나라에서 도와줬나요. 전세계가 코로나로 고통 받고 있으니 제조업 하시는 분들도 고통을 나누는 것입니다. 제발 함부로 이야기하지마세요”.

자동차값을 내려도 살 수 없는 한숨들도 쏟아집니다.

“지금 차 바꾸는 사람들은 좋겠어요. 금융위기 IMF보다 몇배 폭삭할 것이라고 하는데 여유가 있어 좋겠다. 여유 없는 사람들도 시기 상관없이 차를 사야 하는 시기가 빨리 오기를...” “요즘같이 불안한 시절에 누가 차를 사니? 철밥통 공무원이나 귀족노조 아니라면...” “차를 공짜로 줘도 못타고 다니것어요! 돈이 없어서” “ㅡ.ㅡ 차는 굴러가기만 하면 됨” “집앞 주차장에 지금 언제 기름 넣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내차가 서있다” “지금 당장 목구멍에 거미줄 치게 생겼는데 뭔 차를 바꾸라는 말이고”.

안창남. /출처=위키백과
안창남. /출처=위키백과

‘떴다 보아라 안창남의 비행기, 내려다 보아라 엄복동의 자전거
간다 못 간다 얼마나 울었나, 정거장 마당이 한강수 되었네….’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 우리 민요 ‘청춘가’를 개사한 노래가 널리 퍼져나갑니다. 왜경이 지나가면 이 노랫소리는 더 커졌다고 합니다. 1930년 오늘(4월 2일), 우리나라 하늘에서 처음 날아오른 안창남이 비행 중 엔진 고장으로 사망한 날입니다. 안창남의 비행기처럼 나라 살림도 높이높이 날아올랐으면 좋겠습니다.

“떴다 보아라, 대한민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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