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 산봉우리’ 故 구자원 LIG그룹 회장 경영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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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인 산봉우리’ 故 구자원 LIG그룹 회장 경영史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3.30 10: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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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잡이와 버팀목이 돼 주는 산’과 같은 경영인으로 기억
고 구자원 LIG그룹 명예회장.
고 구자원 LIG그룹 명예회장.

“길잡이와 버팀목이 돼 주는 산을 바라보며 포용과 인화를 배울 수 있다.”

故 구자원 LIG 명예회장이 2002년 산악인 고 박영석 대장과 함께 남극 최고봉 ‘빈슨 산괴’로 원장을 떠나면서 한 말입니다.

고 구자원 명예회장은 그가 한 말처럼 ‘길잡이와 버팀목이 돼 주는 산’과 같은 경영인으로 기억되길 바랐습니다. 그의 호도 산을 닮았습니다. ‘晉奉’(진봉)인데요. 진주의 산봉우리라는 의미를 가졌습니다. 고 구자원 명예회장이 태어난 곳 진주시(진양군)의 길잡이와 버팀목이 되고 싶다는 다짐이었을 것입니다.

고 구자원 명예회장은 고 구인회 명예회장의 첫째동생인 고 구철회 전 LIG 회장의 장남이며 구본산 LIG 회장의 부친으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6촌 할아버지뻘 됩니다.

1935년 경남 진양군에서 태어나 고려대와 독일 퀼른(KOLN)대에서 법률학을 전공하고 1964년 락희화학에 입사해 럭키증권 사장, 럭키개발 사장, LG정보통신 부회장 등을 거쳤습니다. 특히 최첨단 시설을 갖춘 인텔리전트 빌딩으로서 여전히 위상을 보여주고 있는 현재 여의도의 LG트윈타워가 럭키개발 사장 당시에 건설한 것입니다.

구 명예회장은 LG그룹에서 다양한 계열사의 요직을 거치면서 왕성한 경영활동을 이어오다가 LIG로 계열분리해 나온 것은 1999년인데요.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3세 경영에 나서자 조카의 경영활동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판단에 LG화재해상보험을 계열분리해 LG그룹에서 독립한 것입니다. LG家의 장자승계 원칙에 따른 결정이었죠. 사명도 LIG손해보험(현KB손해보험)으로 바꾸고 회장직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독자 그룹 경영시대 막을 올립니다.

2004년에는 LG이노텍의 방산부문을 인수해 LIG넥스원을 설립해 국내 대표 종합방위산업체로 키워냅니다. 이어 2006년과 2009년에는 각각 건영건설과 한보건설을 사들여 LIG건설을 설립하는 등 방산과 건설분야로도 사업범위를 확장합니다. 2006년과 2008년에는 LIG투자자문, LIG투자증권을 설립하면서 금융, 방산, 건설을 아우르는 그룹의 면모를 갖춰나갑니다.

꾸준히 사업을 확장하면서 매출 20조원에 이를 정도로 승승장구하던 LIG그룹의 고 구자원 명예회장은 2012년에 큰 시련을 겪습니다. 분식회계와 함께 2000억원대의 사기성 LIG건설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로 2012년 가소돼, 2년의 재판 과정을 거쳐 2014년에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은 것인데요.

결국 LIG건설의 재무구조가 부실해지면서 2015년 모태사업인 LIG손해보험을 매각하는 아픔을 겪습니다. LIG손해보험 매각 후에는 LIG넥스원 명예회장직을 맡습니다.

고 구자원 명예회장은 범LG家의 오너들과 마찬가지로 언론에 노출이 되지 않으면서 조용한 경영을 이끌어 왔지만 그의 경영철학인 ‘균형과 절제’는 LIG그룹에 고스란히 담겨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자원 명예회장은 지난 28일 오전 11시 15분쯤 숙환으로 별세했습니다. 향년 86세입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으나 고인의 생전 유지에 따라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러집니다. 발인은 31일 오전, 정지는 경남 진주 선영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으로 아들 구본상 LIG넥스원 회장,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 딸 구지연·구지정 씨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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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2023-08-21 14:01:01
안녕하십니까?
저에 태몽은 외가논에 큰용이 있었고 어머니께서 하늘나라 갔더니 사람사는 마을이 있고 빨래터에서 포르스름한 옷입은 사람들이 빨래를 하고 모르는 여자가 여기는 은하수골이야 라고 말씀하시더랍니다
전경련에 가입하면 상계동 풍수지리뜻에따라 교도소 갑니다 가입하시지 마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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