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오른팔, ‘포스트 권영수’는?
상태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오른팔, ‘포스트 권영수’는?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10.28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 부회장 후임 그룹 COO에 ‘권봉석·권순황·홍범식 사장’ 거론
대규모 그룹 임원 인사와 함께 외부에서 깜짝 영입설도 나돌아
왼쪽부터 권봉석, 권순황, 홍범식 사장.
왼쪽부터 권봉석, 권순황, 홍범식 사장.

LG그룹의 2인자로 불리는 권영수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새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지주사인 ㈜LG에서 구광모 회장을 보좌할 후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권 부회장은 LG그룹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왔는데요. LG그룹에서 COO는 전통적으로 그룹 총수를 보좌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 같은 관례는 고 구본무 회장 재임 시절부터 18년간 이어졌습니다. 강유식, 하현회 전 부회장, 조준호 전 사장이 거쳐간 데 이어, 2018년 6월 구광모 회장이 ㈜LG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한달 뒤 권 부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권 부회장은 1979년 입사해 LG그룹의 3대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를 모두 거친 인물로, 2015년 말 부회장으로 승진했는데요.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후 처음 단행한 CEO 인사에서 전임인 하현회 전 부회장의 ㈜LG 대표 자리를 이어 받아, 3년간 구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습니다.

특히 권 부회장은 구광모 체제에서 구 회장을 대신해 외부 공식 행사에 참석하며 사실상 ‘LG그룹의 얼굴’로 통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랬던 권 부회장을 지난 26일 예고도 없이 LG에너지솔루션의 새 수장으로 내정하는 원포인트 깜짝 인사를 단행하면서, 그 배경의 궁금증과 함께 ‘포스트 권영수’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의 수장 교체는 어느 정도는 예상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현대자동차 코나와 아이오닉에 대한 1조원대 규모의 리콜, 최근 GM의 볼트 전기자동차에 대한 1조4000억원 규모의 리콜 사태까지 이어지자 내부 수습을 위해 누군가는 책임을 지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교체되는 그 자리에 구 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 2인자인 권 부회장이 내정된 것은 전혀 뜻밖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특히 권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의 빈자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대외적으로 유력한 후보가 떠오르지 않지만 그룹 안팎에서는 주요 인사들의 이름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포스트 권영수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과 권순황 LG전자 BS사업본부장(사장), 그리고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사장)입니다.

권봉석 사장은 2014년 ㈜LG 시너지팀장을 지내던 시절 구 회장이 같은 팀 상무로 있으면서 손발을 맞췄습니다. 구 회장이 경영수업을 받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조력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권 사장은 구 회장 취임 1년 뒤인 2019년 11월, 50대에 LG전자 사장으로 발탁되면서 구 회장이 진행한 LG 세대교체 작업의 상징적 인물로도 꼽힙니다. 1963년생으로 부산 대동고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으며, 핀란드 알토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987년 LG전자 입사 이후 MC사업본부 상품기획그룹장, MC·HE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정통 LG맨’입니다.

권순황 사장은 2018년 LG전자 B2B사업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구 회장이 B2B사업본부 ID사업부장을 맡으면서 호흡을 맞췄습니다. 1958년생으로 서울 서라벌고와 성균관대 통계학과를 졸업한 후 1984년 LG전자에 입사해 HE사업본부 ID사업부장, B2B사업본부장을 거쳐 BS사업본부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다만, 권 사장은 전체 상근 임원 중 유일한 1950년대생인 최고령자여서 용퇴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포스트 권영수 후보 가운데 홍범식 사장은 유일한 외부인입니다. 세계 3대 컨설팅회사인 베인앤컴퍼니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정보통신부문 대표를 지내다가 구 회장 취임 첫해인 2018년 말 LG그룹에 합류했습니다.

홍 사장은 1968년생으로 권 부회장 후임으로 거론되는 주요 인사 가운데 가장 젊습니다.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을 경우 상대적으로 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SK텔레콤 상무를 거쳐 베인앤컴퍼니코리아 대표를 역임했습니다.

한편 그룹 안에서는 권 부회장의 이동과 후임 인선에 맞춰 대대적인 임원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외부 인사의 깜짝 영입 발표도 있을 것이라는 말도 나돕니다. 구광모 회장의 선택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