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구광모·허윤홍… 재계는 지금 '4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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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구광모·허윤홍… 재계는 지금 '4세 시대'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9.12.0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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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벌 승계 후진성 민낯” 비판 목소리도
왼쪽부터 박정원, 구광모, 허윤홍/사진=각 사
왼쪽부터 박정원, 구광모, 허윤홍/사진=각 사

주요 재계의 오너 4세들이 잇따라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세대교체가 본격화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 재벌 승계의 후진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4세 경영 스타트를 끊은 인물은 두산그룹의 박정원 회장이다. 이어 구광모 LG그룹 회장 그리고 3일 GS그룹의 정기 인사에서 승진한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4세 경영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허윤홍 신임 사장은 허윤홍 GS건설 신사업추진실장 부사장에서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겸 사업관리실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허 사장은 15년 만에 GS그룹 사령탑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1979년생으로 올해 40세다.

2002년 LG칼텍스정유(현GS칼텍스)에 입사한 그는 GS건설 경영혁신담당 상무, GS건설 사업지원실장 전무 등을 지냈다. 올해부터는 GS건설 신사업추진실장 부사장을 맡아왔다.

앞서 지난해 말엔 GS칼텍스 허세홍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해 4세 경영 시대의 막을 열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아들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6월 부치인 구본무 회장이 별세하면서 갑작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LG家 4세인 구광모 당시 상무는 40세의 나이로 회장에 취임했다.

구광모 회장이 총수로 등극하면서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고문이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고문으로 물러났다. 장자승계 원칙에 따른 것이다

재벌 4세 중 가장 먼저 총수 자리에 오른 인물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다. 박 회장은 지난 2016년 3월 (주)두산 의장을 맡으면서 두산그룹을 이끌고 있다. 1962년생인 박정원 회장은 박용만 회장의 큰 조카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故 박두병 회장의 맏손자다. 박두병 회장의 부친인 박승직 창업주부터 따지면 두산家 4세다. 두산그룹은 박두병 창업 회장의 유지에 따라 형제간에 경영권을 승계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잇따른 재벌 4세의 승계로 가업(家業) 승계라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면서 “시대에 뒤떨어진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씁쓸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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