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가 하락은 ‘LX 구본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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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주가 하락은 ‘LX 구본준’ 탓?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2.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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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X홀딩스 회장 보유한 LG 지분 블록딜 처분 소식에 하락세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LG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LG 주가가 하락세다. /사진=LX홀딩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LG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LG 주가가 하락세다. /사진=LX홀딩스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한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때문에 LG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14일 장이 열리자마자 하락으로 출발한 LG 주가는 오전 9시 53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6.33% 떨어진 8만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유는 바로 전날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이 보유한 LG 지분 절반가량을 시간외매매(블록딜)로 처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계열 분리를 발표한 지 7개월 만에 지분 정리에 들어간 것이다.

전날(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구본준 회장은 장 마감 이후 보유 중인 LG 지분 657만 주를 블록딜로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는 구 회장이 보유한 LG 지분 7.7% 중 4.2%에 해당한다.

블록딜로 내놓은 LG 보통주 657만주는 5.2~8.2% 할인율로 책정됐다. 13일 종가(8만6900원)를 반영할 때 매각가는 주당 7만9800~8만2400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매각 규모는 최대 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매각 대표 주관사는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매각을 완료하면 구본준 회장의 LG 지분은 기존 7.7%에서 3.5%(557만주)로 줄어든다. 이번 블록딜은 LG그룹과 LX그룹 간 계열 분리를 마무리하기 위한 절차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열 분리 최종 조건인 ‘동일인의 지분 보유 3% 미만’을 위해서 추가 지분 처분에 최소 0.5%(약 740억원)가 필요하나, LG의 구광모 회장도 16%에 달하는 LX지분(약 1235억원)을 3% 미만으로 낮춰야 하기 때문에 양자 간 주식교환의 형태로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4월 LG-LX 인적분할 이후 주식 교환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이 주가 약세 배경으로 작용했는데 이번 블록딜로 계열 분리 불확실성은 사실상 해소된 것”이라며 “LG는 계열 분리 마무리 후, 순현금 1조7000억원 가량을 활용해 벤처캐피탈(CVC) 설립 등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LX홀딩스는 지난 5월 LG에서 인적분할해 신규로 설립됐다. 구본준 회장은 고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고 구본무 전 LG 회장의 동생으로, 고 구본무 회장과 함께 LG그룹을 이끌었다. 그러다 지난 3월 LG그룹 주주총회에서 계열분리 안건이 통과되면서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특히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5월 1일) 이틀 후 구 회장의 외아들 형모씨가 LX홀딩스에 합류하면서 승계가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구본준 회장이 71세(1951년생) 고령이란 점도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형모씨는 1987년생으로, 올해 35세다. LX홀딩스 등에 따르면 형모씨는 5월 3일 LX홀딩스 경영기획담당 상무로 선임됐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류로 구 상무의 경영 승계 교육이 본격적인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LX에 합류하지 않은 구본준 회장의 딸 연제씨는 현재 마젤란기술투자 팀장으로 근무하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활약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형모 상무가 승계하면 ‘구인회→구자경→구본준→구형모’로 이어지는 4세 후계 체제를 이룬다. 형모씨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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