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신종코로나 기부로 ‘비번도둑’ 밀어내기?
상태바
우리은행, 신종코로나 기부로 ‘비번도둑’ 밀어내기?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2.06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우리은행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이 ‘중국 우한지역 돕기 기부금 전달’ 내용의 보도가 6일 쏟아진 배경을 두고 전날 보도된 ‘고객 비밀번호 도용’ 기사를 덮기 위해 밀어내기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우리은행 중국법인이 중국 우한시 기부금 전달 내용이 처음 보도가 된 것은 5일 오전 10시 이후다. 5일 이같은 내용이 보도가 된 것은 채 10건이 안 된다. 그러다가 6일 정오 이후부터 약 3시간 동안 무려 30여건의 같은 내용의 보도가 쏟아졌다.

5일 각 신문사에는 ‘우리은행 중국법인은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의 확산으로 고통받고 있는 중국 우한지역을 돕기 위해 우한시 자선총회를 통해 기부금 200만위안(한화 3억4000만원 상당)을 전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이번에 전달된 기부금은 중국 신종코로나 공식 기부처인 우한시 자선총회를 통해 구호물품지원, 전염자 확산방지 등의 조치에 사용될 예정이다’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우리은행 중국법인 관계자말을 인용해 “신종 코로나 사태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과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기부금 전달을 결정했으며, 중국내 21개 점포와 콜센터 가동을 통해 고객불편 최소화와 금융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첨부했다.

이런 보도가 7~8건 나온 후 잠잠하다가 갑자기 6일 정오부터 똑같은 내용의 보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30여건에 이르렀다. 날짜만 5일에서 6일로 바뀌었을 뿐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날(5일) 오후 5시 30분쯤 첫 보도가 나온 ‘우리은행이 거래실적을 늘리기 위해 2만3000여명의 고객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도용했다는 기사’를 우한 기부 보도자료로 밀어내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비밀번호 도용 기사는 고객의 온라인 비밀번호가 바뀌면 새로운 거래실적으로 잡힌다는 점을 악용해 고객의 동의 없이 비밀번호를 변경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보도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인사고과를 의식한 직원들이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밝혀 직원 탓으로 돌리며 무마하려 한 흔적도 보였다.

해당 내용은 급속히 퍼져 일간지, 경제지, 인터넷신문, 방송 등 언론사에서 5일 오후부터 6일 오후 3시까지 이어진 보도건수가 80건이 넘는다.

이런 와중에 6일 정오부터 중국 우한 기부 내용의 보도가 날짜만 5일에서 6일로 바뀐 채로 쏟아진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5일 오전에 몇 건 안 되던 중국 우한 기부 내용이 잠잠하다가 5~6일 고객 비밀번호 도용 기사가 급속도로 퍼지자 6일 정오부터 우한 기부 보도가 날짜만 바꿔 쏟아진 것은 (밀어내기) 의도성이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