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를 깎는 노력” 허영인의 SPC, 계열사에서 또 사고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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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를 깎는 노력” 허영인의 SPC, 계열사에서 또 사고 터졌다
  • 서중달 기자
  • 승인 2023.08.0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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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계열사 성남 샤니 제빵공장서 50대 심정지 상태로 이송
지난해 사망 사고 이후 벌써 세번째… 허 회장 사과 무색
지난해 10월 근로자 사망 사고 발생 이후 SPC 계열 SPL 제빵공장 내부 모습.
지난해 10월 근로자 사망 사고 발생 이후 SPC 계열 SPL 제빵공장 내부 모습.

지난해 안전 수칙을 안 지킨 제빵공장에서 작업하던 20대 여성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 이후 부적절한 사후 조치로 소비자 불매운동이라는 홍역을 치른 SPC 계열사에서 또다시 근로자가 심각하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1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소재 SPC 계열 샤니 제빵공장에서 50대 근로자 A씨가 작업 도중 이동식 리프트와 설비 사이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근로자는 심정지 상태로 심폐 소생을 하며 사고 발생 30여분 만에 근처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행히 호흡과 맥박이 돌아온 상태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근무는 2인 1조로 이뤄졌는데, 동료 근무자가 A씨의 안전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기계를 작동시켜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SPC는 지난해 10월에도 계열사인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반죽 기계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숨진 근로자는 2인 1조 근무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은채 홀로 작업에 투입됐다가 사고를 당해 구조가 늦어진게 결정적인 사망 원인으로 지목됐었다.

당시 사고 후 사측의 황당한 대처에 시민들의 거센 비판과 함께 불매운동까지 시작됐고 허영인 SPC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사고후 SPL 측은 현장에 천을 둘러놓은 채 다른 기계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현장을 목격한 근로자들에게 뒤늦게 휴가를 준 사실과 사망자의 빈소에 파리바게뜨 빵 두 상자를 두고 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피 묻은 빵 어떻게 먹나, 노동자의 피 묻은 빵을 사먹지 맙시다”며 SPC 불매운동이 확산됐었다.

 지난해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행사에서 참가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YTN 영상 캡처
 지난해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행사에서 참가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YTN 영상 캡처

허 회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뼈를 깎는 노력으로 안전관리 강화는 물론, 인간적인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정착시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SPC는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3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재발 방지 대책도 발표했다.

하지만 허 회장의 사과 이후 이날 사고까지 합쳐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만 모두 세번의 근로자 부상 사고가 발생해 허 회장의 대국민 사과가 무색해졌다.

사고가 난 성남 샤니 공장은 상시노동자 50명 이상이 근무하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으로 고용노동부가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PC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직원과 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현재 경찰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당사는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성남 샤니 제빵공장은 사고 직후 전 생산 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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