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금융 낙하산’ 앉기도 전 낙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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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금융 낙하산’ 앉기도 전 낙마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1.1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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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총괄이사에 서종군 선임… 청와대 행정관 출신 황현선 내정 취소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황현선 전 창와대 행정관이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2본부장 자리에 앉기도 전에 낙마했다. /사진=한국성장금융 홈페이지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황현선 전 창와대 행정관이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2본부장 자리에 앉기도 전에 낙마했다. /사진=한국성장금융 홈페이지

금융 경력이 전혀 없는 청와대 전 행정관 출신 황현선을 내정해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한국성장금융의 투자운용2본부장 자리가 전문인으로 채워졌다. 황 전 행정관이 결국 낙마한 것이다.

15일 한국성장금융 등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의 서종군 전무가 투자운용1·2본부를 총괄하는 투자운용총괄이사로 선임됐다. 서 이사는 투자 업무와 관련해 성기홍 대표를 보좌하면서 대외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이사는 지난 8월 조직개편을 통해 투지운용1·2본부로 나뉘었을 때 1본부장으로만 선임됐다. 새로 신설된 2본부장 자리는 황현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내정됐다. 하지만 낙하산 논란이 성장금융 내부와 정치권 등에서 제기되자 황현선씨 내정이 취소됐다. 이에 따라 투자운용1·2본부장이 별도로 임명되고 본래 1본부장으로 선임된 서종군 이사가 총괄을 맡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운용 1본부장은 황인정 신사업금융실장이, 투자운용 2본부장은 장철영 구조혁신실장이 각각 맡는다. 다만 이들은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은 관계로, 모두 직무대리 형태로 직무를 시작한다.

앞서 지난 9월 황현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새로 신설된 성장금융 투자운용2본부장에 내정돼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경력이 문제가 됐다. 금융권 경력이 전무한데다 여당과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는 점에서 보은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황현선씨는 더불어민주당 기획조정국장 출신으로,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팀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후 2017~2019년 문재인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행정관을 지냈다.

2019년에는 은행권이 출자해 만든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유암코의 상임감사로 자리를 옮겼다. 유암코는 준공공기관 성격의 구조조정 전문기관인데, 구조조정 경력이 전무한 황현선 전 행정관이 내정되면서 당시 유암코 안팎에서도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유암코 상임이사 선임으로 낙하산 논란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성장금융 본부장 인사에서 낙하산 논란을 빚은 것이다. 게다가 현 정부의 청와대 출신이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정치권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1.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한국성장금융은 청와대·정부와의 소통이 중요하다며 무자격자라도 상관이 없다고 했다”며 “무자격자를 낙하산 태워 모셔오기 위해 기존 제도에 없던 본부장 자리를 새로 만들었다고까지 한다”고 지적했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해도 해도 너무하다. 본인들 돈이라면 무경험자 낙하산 인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하겠나”면서 “그래놓고 국민들에게 권하는 건가”라고 질타했다.

야권의 이런 비판에 청와대는 발끈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본부장 관련해서 이것은 청와대가 관여하는 인사가 아니다”라며 낙하산 인사라는 표현에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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