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 이어 한국성장금융도… ‘청와대 낙하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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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코 이어 한국성장금융도… ‘청와대 낙하산’ 논란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9.0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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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경력 전혀 없는 청와대 행정관 출신 황현선 내정… ‘보은인사’ 지적
구조조정 전문기관 유암코 상임감사 선임 때도 경력 문제로 낙하산 비판
청와대 행정관 출신 황현선씨가 유암코 상임이사에 이어 한국성장금융의 본부장으로 내정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한국성장금융
청와대 행정관 출신 황현선씨가 유암코 상임이사에 이어 한국성장금융의 본부장으로 내정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한국성장금융

한국성장금융의 투자운용2본부장 내정자인 황현선 연합자산관리(유암코) 상임이사에 대해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금융 경력이 전무한데다 전 청와대 행정관이었기 때문인데요. 황현선 내정자는 2019년 유암코 상임이사로 발탁될 당시에도 관련 경력이 없어 문제가 됐었는데, 또다시 낙하산 논란에 휩싸이게 된 것입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황현선 유암코 상임이사를 투자운용2본부장으로 선임했습니다.

성장금융의 투자운용2본부장은 지난 8월 조직 개편으로 신설된 이후 공석으로 유지돼 왔습니다. 황 신임 본부장은 오는 16일 한국성장금융 주주총회에서 선임안이 통과될 경우 유암코 상임감사를 사임하고 성장금융으로 자리를 옮기게 됩니다.

황현선 신임 본부장은 정책형 뉴딜펀드와 기업구조혁신펀드의 투자 관리를 총괄하게 됩니다. 문제는 황 신임 본부장의 경력입니다. 금융권 경력이 전무한데다 여당과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는 점에서 보은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황 신임 본부장은 더불어민주당 기획조정국장 출신으로,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팀장을 지낸 인물입니다. 이후 2017~2019년 문재인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행정관을 지냈습니다.

2019년에는 은행권이 출자해 만든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유암코의 상임감사로 자리를 옮겼는데요. 유암코는 준공공기관 성격의 구조조정 전문기관인데, 구조조정 경력이 전무한 황현선 전 행정관이 내정되면서 당시 유암코 안팎에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당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부적격자들이 금융회사에 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부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유암코 상임이사 선임으로 낙하산 논란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이번 한국성장금융 본부장 인사에서 낙하산 논란을 빚고 있는 것입니다. 정무적 기획이나 전략 수립에는 뛰어날지 모르지만 금융투자업무 전반을 다루는 자리에서 그 역량을 발휘할지 미지수란 지적입니다. 게다가 현 정부의 청와대 출신이란 것도 문제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한국성장금융은 청와대·정부와의 소통이 중요하다며 무자격자라도 상관이 없다고 했다”며 “무자격자를 낙하산 태워 모셔오기 위해 기존 제도에 없던 본부장 자리를 새로 만들었다고까지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해도 해도 너무하다. 본인들 돈이라면 무경험자 낙하산 인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하겠나”면서 “그래놓고 국민들에게 권하는 건가”라고 질타했습니다.

청와대는 발끈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본부장 관련해서 이것은 청와대가 관여하는 인사가 아니다”라며 낙하산 인사라는 표현에 유감을 표했습니다.

한국성장금융 측은 “황현선 전 행정관의 내정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성장금융은 지난달 초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투자은행본부를 기존 1본부 3실 체제를 2본부 4처로 변경했는데요. 1본부는 민간 펀드 부문을, 2본부는 공공·정책 펀드 부문을 맡는 구조입니다.

1본부장은 기존 투자 부문을 총괄해온 서종균 전무가 관리하고, 공석이던 2본부장은 황현선 전 행정관이 담당하게 된 것입니다.

황현선 신임 본부장이 맡게 될 투자운용2본부 펀드 규모는 2020년 말 기준 ▲뉴딜펀드 5100억원 ▲성장지원펀드 3200억원 ▲소재부품장비혁신펀드 4400억원 ▲기업구조혁신펀드 1조원 ▲기술혁신전문펀드 2800억원 등입니다.

한편 한국성장금융의 운용 모펀드 규모는 2017년 1조9000억원에서 2020년 4조8000억원으로 늘었고, 총 조성금액은 7조5000억원에서 22조7000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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