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 시끄럽게 만든 ‘낙하산 한유진’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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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결제원 시끄럽게 만든 ‘낙하산 한유진’ 누구?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10.19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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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 현 정부에서도 활동… 예탁원, 정관까지 바꾸며 ‘상임이사’ 신설해 선임 추진
한국예탁결제원이 참여정부 및 현 정부와 밀접한 인사를 상임이사에 내정해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예탁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이 참여정부 및 현 정부와 밀접한 인사를 상임이사에 내정해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예탁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이 한 사람 때문에 임시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가 이 사람 때문에 주총을 철회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처럼 예탁결제원을 들었다 놨다 한 인물은 바로 한유진씨(54)입니다. 예탁결제원은 지난 17일 임시주총을 열기로 했습니다. 한유진, 한 사람을 위해서입니다.

이날 주총은 한유진씨를 예탁결제원의 상임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원포인트’ 주총이었습니다. 특히 한씨가 앉을 예정이던 상임이사 자리는 현재 예탁결제원에는 없는 직급입니다. 기존 예탁결제원 임원의 범위는 사장, 감사, 전무이사가 전부였습니다.

예탁원은 이번 인사를 위해 상임이사를 신설하고 임원 퇴직급 지급 대상에도 추가하는 정관 개정까지 추진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유진이라는 한 사람을 위해 정관까지 바꾸고 상임이사로 앉히기 위한 원포인트 주총까지 열 예정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임시주총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낙하산 인사’를 위해 정관까지 개정할 예정이었던 사실이 들통 나면서 주총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도대체 한유진이라는 인물이 누구길래 이처럼 예탁결제원을 들썩이게 했을까요.

한씨는 참여정부 시절 4년간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습니다. 2012년과 2017년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 정무특보로 활동했습니다. 현 정부에선 2018년 노무현재단 대통령기념사업본부장을 역임했고, 2019년에는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냈습니다.

지난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경기 여주·양평 예비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력도 있습니다. 현재는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운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이처럼 금융 경력이 전혀 없는 인사를 위해 정관까지 개정하려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진 것입니다.

한씨는 직접 사퇴 의사를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예탁결제원도 한씨에 대한 상임이사 내정을 철회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예탁결제원이 한씨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되는 부분입니다. 만일 한씨가 주주총회를 거쳐 상임이사로 내정되면 1억6600만원 정도의 보수를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씨의 예탁결제원 상임이사 자리는 국회도 발칵 뒤집어 놨습니다. 지난 18일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씨의 낙하산 인사 논란에 질문이 집중됐고, 이명호 예탁결제원 사장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상임이사 선임 취소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장은 낙하산 인사 추궁에 “지적을 깊이 새기고 좀 더 검토해 책임 있게 행동하겠다”면서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 보겠다”고만 답변한 것입니다. 그러자 윤재옥 정무위원장은 “인사 취소인지 보류인지도 국감에서 답변을 하지 못하나. 다음 종합 국감까지 확실히 답해 달라”고 질타했고, 이 사장은 “알겠다”고만 답했을 뿐입니다.

한편 황현선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2본부장 내정자도 낙하산 논란이 거세게 일었는데요. 투자운용2본부장 자리 역시 황 본부장 내정에 앞서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설된 자리였습니다. 황 내정자는 더불어민주당 기획조정국장 출신으로,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팀장을 지낸 인물입니다. 이후 2017~2019년 문재인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행정관을 지냈습니다.

황 내정자도 내정될 때 정치권이 시끄러웠는데요. 황 내정자는 금융투자 관련 경력이 없었으나 성기홍 한국성장금융 대표이사의 추천을 받아 해당 자리에 선임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인사죠. 결국 황현선 내정자는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현선 전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2본부장 내정자와 비슷한 경로를 걷고 있는 한유진 예탁결제원 내정자가 어떤 선택을 할지 정치권과 금융권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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