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공매도, ‘2차전지’는 바람에도 아니 뮐세? [오인경의 그·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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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공매도, ‘2차전지’는 바람에도 아니 뮐세? [오인경의 그·말·이]
  • 오인경 후마니타스 이코노미스트
  • 승인 2023.12.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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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그 이후 (하)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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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종목별로 공매도 잔액(잔고) 변화를 살펴볼 차례다. 우선 공매도 잔액 감소액 상위 10종목부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대체로 시가총액이 상위권에 속하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공매도 잔액이 크게 감소했으며, 해당 종목의 주가 등락률 또한 업종별 구분 없이 대체로 엇비슷하게 나타난 점이 특징이다.

/그래픽=오인경
/그래픽=오인경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에 공매도 잔액이 도리어 증가한 종목들도 있다. 2차전지 테마주 가운데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이 대표적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공매도 잔액이 크게 늘어난 종목들이 도리어 공매도 잔액이 감소한 종목들보다 주가 상승률이 대체로 더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그래픽=오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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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인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해 주가가 얼마만큼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는지를 파악하기는 몹시 힘들다. 공매도 금지 이후로 공매도가 도리어 급증한 종목이든 공매도 잔액이 급감한 종목이든 뚜렷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달 20일 기준으로 공매도 잔액이 아홉 번째로 많은 HLB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크게 나타난 반면, 공매도 감소 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이 ‘공매도 잔액 증가율 상위 10개사’보다 대체로 낮은 모습만 봐도 그렇다.

/그래픽=오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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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일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이후 지금까지 공매도 잔액은 약 5조원 정도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공매도 잔액 상위 10개사의 면면을 살펴보면 특이한 사실이 한 가지 발견된다. 2차전지 테마주를 대표하는 종목들의 공매도 잔액 규모가 여전히 매우 크다는 사실이다. 공매도 잔액 상위 10개사 가운데 2차전지 테마주들의 합산 공매도 규모는 5조9039억원에 달하며, 공매도 잔액 상위 10개사를 전부 더한 규모의 83.6%를 차지한다. 또한 이들 2차전지 테마주 6개사의 지난달 3일 기준 공매도 잔액보다도 3370억원이 더 늘어난 상태다. 공매도 잔액은 대체로 내년 6월 말까지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겠지만, 2차전지 핵심 테마주에 집중된 공매도 잔액이 시장의 일반적인 흐름에 보조를 맞춰 감소할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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