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3년 연속 적자회사도 퇴출 들어갑시다. 그리고 신규상장 재무 안 좋은 회사는 받지 마”(wjde****) “현재 사모펀드 중 만기가 지났는데도 이런저런 이유로 환매를 안 하는 자산운용사들이 꽤 있고 그 펀드들의 수 역시 꽤 된다. 어쩔 수 없는 부분들도 있지만, 환매가 안 되는 펀드 자산으로 환매가 가능한 펀드들 먼저 메꿔주는 돌려막기 펀드들부터 조사해 주길”(ifor****).
지난 10월 11일, 금융감독원이 <금융투자 부문 검사체계 개편안>을 이틀 뒤부터 시행한다고 밝힌 데 대한 누리꾼들 요구사항입니다. 자산운용사 등 부실·불법 금융투자회사를 제때 퇴출하지 않아 투자 피해 우려가 커지자, 불만이 쌓인 것입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대규모 횡령·배임 등이 발생하면 1회만 위반해도 즉시 등록 취소(원스트라이크 아웃)하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자산운용사들의 3분기 실적이 나왔는데, 절반이 넘는 회사들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두 달 전과 마찬가지로 당국에 ‘자산운용업계 구조조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8일 금감원에 따르면, 전체 465개 자산운용사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4319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당기순이익 규모는 석 달 전보다는 480억, 1년 전보다는 703억원 불어난 것입니다. 반면 3분기 영업수익(매출)은 1조1317억원으로, 석 달 새 1066억원 줄었습니다. 수수료 수익과 증권 투자 이익이 각각 3.6, 41.4% 감소한 데 따른 것입니다. 자산운용사의 본업인 펀드 수탁액은 9월 말 기준 90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모집별로는 공모가 315조4000억, 사모가 587조3000억원이었습니다. 공모펀드는 석 달 새 8조6000억원 늘었는데, ▲파생형(4조9000억원) ▲채권형(3조원) ▲머니마켓펀드(MMF, 8000억원) 순입니다. 사모펀드는 석 달 전보다 12조7000억원 증가했습니다. ▲채권형(4조4000억원) ▲부동산(3조5000억원) ▲MMF(2조3000억원) 순입니다.
회사별로는 216개사가 흑자를 기록한 반면, 적자는 이보다 많은 249개사였습니다. 적자회사 비율은 53.5%로, 석 달 새 3.3%포인트 올랐습니다. 사모 운용사 383개 가운데 154개가 흑자, 229개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적자회사 비율은 59.8%로, 같은 기간 3.0%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다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9%로 석 달 전보다 1.0, 1년 전보다 0.4%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부문별로는 본업인 수수료 수익이 9854억원으로, 석 달 새 370억원 감소했습니다. 2021년부터 계속 감소세입니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사별 재무 건전성 및 손익 추이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겠다”라며 “펀드 자금 유출입 동향과 자산운용사의 잠재 리스크 요인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능력도 안 되는 회사들 좀 줄여라. 실력도 없고 노력도 없으면서 허위 정보에 불법 무차입에... 주식시장 교란 말고 하는 게 뭐 있냐”(hoju****) 등 시장을 교란할 바에는 문을 닫게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불과 두 달 전 반응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것입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10일 신한자산운용 등 11개사에 대해 과징금과 과태료를 매겼습니다. 모두 공매도 규정을 어긴 데 따른 것인데, 신한자산운용은 과징금 7050만원을 통보받았습니다. 2018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모두 45개 종목의 공매도 순보유 잔액을 늦게 보고한 것입니다. 한두 종목도 아닌데 과징금은 1억원도 넘지 않습니다. 한 누리꾼의 목소리입니다.
“불법을 통해 얻은 이익이 처벌보다 크면 이거 계속하라는 거잖아. 우리나라 자본시장법은 왜 이렇게 구리고 후진적이냐.”(yac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