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또 터져 나온 “적자 자산운용사 퇴출시켜라”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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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또 터져 나온 “적자 자산운용사 퇴출시켜라”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3.12.08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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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465개 운용사 중 249곳(59.8%)이 적자 ‘허덕’… 금감원 “잠재 리스크 요인 모니터링”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올해 3분기 절반이 넘는 자산운용사들이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구조조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또 터져나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올해 3분기 절반이 넘는 자산운용사들이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구조조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또 터져나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3년 연속 적자회사도 퇴출 들어갑시다. 그리고 신규상장 재무 안 좋은 회사는 받지 마”(wjde****) “현재 사모펀드 중 만기가 지났는데도 이런저런 이유로 환매를 안 하는 자산운용사들이 꽤 있고 그 펀드들의 수 역시 꽤 된다. 어쩔 수 없는 부분들도 있지만, 환매가 안 되는 펀드 자산으로 환매가 가능한 펀드들 먼저 메꿔주는 돌려막기 펀드들부터 조사해 주길”(ifor****).

지난 10월 11일, 금융감독원이 <금융투자 부문 검사체계 개편안>을 이틀 뒤부터 시행한다고 밝힌 데 대한 누리꾼들 요구사항입니다. 자산운용사 등 부실·불법 금융투자회사를 제때 퇴출하지 않아 투자 피해 우려가 커지자, 불만이 쌓인 것입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대규모 횡령·배임 등이 발생하면 1회만 위반해도 즉시 등록 취소(원스트라이크 아웃)하기로 했습니다.

금융감독 당국은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 등 위법행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검사역량을 대폭 강화한다. /자료=금융감독원
금융감독 당국은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 등 위법행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검사역량을 대폭 강화한다. /자료=금융감독원

이처럼 개인투자자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자산운용사들의 3분기 실적이 나왔는데, 절반이 넘는 회사들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두 달 전과 마찬가지로 당국에 ‘자산운용업계 구조조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8일 금감원에 따르면, 전체 465개 자산운용사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4319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당기순이익 규모는 석 달 전보다는 480억, 1년 전보다는 703억원 불어난 것입니다. 반면 3분기 영업수익(매출)은 1조1317억원으로, 석 달 새 1066억원 줄었습니다. 수수료 수익과 증권 투자 이익이 각각 3.6, 41.4% 감소한 데 따른 것입니다. 자산운용사의 본업인 펀드 수탁액은 9월 말 기준 90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3분기 절반이 넘는 자산운용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자료=금융감독원
3분기 절반이 넘는 자산운용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자료=금융감독원

모집별로는 공모가 315조4000억, 사모가 587조3000억원이었습니다. 공모펀드는 석 달 새 8조6000억원 늘었는데, ▲파생형(4조9000억원) ▲채권형(3조원) ▲머니마켓펀드(MMF, 8000억원) 순입니다. 사모펀드는 석 달 전보다 12조7000억원 증가했습니다. ▲채권형(4조4000억원) ▲부동산(3조5000억원) ▲MMF(2조3000억원) 순입니다.

회사별로는 216개사가 흑자를 기록한 반면, 적자는 이보다 많은 249개사였습니다. 적자회사 비율은 53.5%로, 석 달 새 3.3%포인트 올랐습니다. 사모 운용사 383개 가운데 154개가 흑자, 229개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적자회사 비율은 59.8%로, 같은 기간 3.0%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다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9%로 석 달 전보다 1.0, 1년 전보다 0.4%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부문별로는 본업인 수수료 수익이 9854억원으로, 석 달 새 370억원 감소했습니다. 2021년부터 계속 감소세입니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사별 재무 건전성 및 손익 추이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겠다”라며 “펀드 자금 유출입 동향과 자산운용사의 잠재 리스크 요인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불법공매도 조치 현황. 형사 처벌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자료=황운하 의원실(금감원 제공)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불법공매도 조치 현황. 형사 처벌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자료=황운하 의원실(금감원 제공)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능력도 안 되는 회사들 좀 줄여라. 실력도 없고 노력도 없으면서 허위 정보에 불법 무차입에... 주식시장 교란 말고 하는 게 뭐 있냐”(hoju****) 등 시장을 교란할 바에는 문을 닫게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불과 두 달 전 반응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것입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10일 신한자산운용 등 11개사에 대해 과징금과 과태료를 매겼습니다. 모두 공매도 규정을 어긴 데 따른 것인데, 신한자산운용은 과징금 7050만원을 통보받았습니다. 2018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모두 45개 종목의 공매도 순보유 잔액을 늦게 보고한 것입니다. 한두 종목도 아닌데 과징금은 1억원도 넘지 않습니다. 한 누리꾼의 목소리입니다.

“불법을 통해 얻은 이익이 처벌보다 크면 이거 계속하라는 거잖아. 우리나라 자본시장법은 왜 이렇게 구리고 후진적이냐.”(ya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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