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라임… 대신증권 종투사 가는 길 ‘양홍석 걸림돌’? [마포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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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라임… 대신증권 종투사 가는 길 ‘양홍석 걸림돌’? [마포나루]
  • 서중달 기자
  • 승인 2023.09.06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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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내달 이후 최종 제재 결정… 금감원 재수사 결과 반영할 듯
‘자산 3조’ 맞추려 사옥 매각 추진, 양홍석 제재 수위가 관건 될 듯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사진=대신증권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사진=대신증권

대신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도약을 목표로 내걸고 자기자본 3조원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사옥까지 판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지만 ‘라임 재수사’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2020년 11월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 경고를 받은 양홍석 부회장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최종 제재가 조만간 확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로까지 확대된 라임펀드 특혜환매 의혹에 대한 금감원의 재조사 결과가 제재 수위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금융위가 해당 CEO들에게 중징계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당초 제재에 대한 최종 결정은 이르면 이달 중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국회 국정감사 이후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 정례회의는 이달 13일과 27일에 열리는데, 추석 명절과 국감 준비를 고려하면 제재를 논의할 시간이 빠듯하다는 점에서다.

앞서 금감원은 2020년 11월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박정림 KB증권 대표와 양홍석 당시 대신증권 사장(현 부회장)에게 중징계(문책경고)를 내린 바 있다. 또 옵티머스 펀드 관련해서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에게 문책경고를 처분하기도 했다.

금융위가 3년 동안 해당 증권사 CEO들에게 중징계를 확정하지 못한 이유는 2020년 금감원이 DLF 불완전판매 관련 CEO 중징계에 대해 행정소송으로 역풍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금융당국은 ‘금융사 지배구조법’을 개정해 CEO 제재 관련 법 조항을 개선하겠다고 했으나, 아직 개선되지 못했다.

최근 금감원이 라임펀드 특혜 환매와 관련해 판매사(증권사)를 재조사하고 있는데, 향후 이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중징계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금감원이 라임펀드 특혜 환매 관련 재조사를 시작한 마당에 이를 제외하고 중징계 논의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당장 제재 안건을 올리기보다 특혜 환매 재조사 결과를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양 부회장이 금융위로부터 금감원이 내린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을 경우 3~5년간 금융사 취업이 불가능해져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종투사 신청 로드맵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양 부회장은 6월 말 기준 대신증권 지분 10.19%(특수 관계인 포함 16.19%)를 가진 최대주주다. 어머니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이 2005년부터 20년 가까이 맡았던 대신증권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고, 양홍석 부회장이 올해 3월 의장직을 이어받았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신증권 사옥 '대신343' 전경. /사진=대신증권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신증권 사옥 '대신343' 전경. /사진=대신증권

대신증권은 종투사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금융위 인가를 받아 종투사가 되면 신용 공여 한도가 자기자본 100%에서 200%로 높아져 이자수익을 늘릴 수 있다. 또 헤지펀드 등을 대상으로 수 조원의 계약금 확보가 가능한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도 가능해진다.

국내에서 종투사 문턱을 넘은 증권사는 61개 증권사 가운데 9곳에 불과하다. 대신증권은 서울 명동의 사옥 ‘대신343’을 매각해 자기자본 3조원 요건을 넘길 계획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예상 매각금액을 6500억~7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1007억원이다.

대신증권은 사옥 매각과 계열사 유보금 등을 합쳐 연말까지 3조원 기준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유한 건물에 대해 자산 재평가를 실시하고 국내외 자산 일부를 추가로 매각할 예정이다.

대신증권이 ‘국내 10호 종투사’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물밑작업은 착착 진행 중이다. 이제 남은 것은 양 부회장에 대한 금감위의 제재 수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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