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특급 접대’ 코오롱, 이웅열 딸 ‘이소윤’ 아예 없다더니… ‘유령취업’ 더 키웠다 [마포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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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특급 접대’ 코오롱, 이웅열 딸 ‘이소윤’ 아예 없다더니… ‘유령취업’ 더 키웠다 [마포나루]
  • 서중달 기자
  • 승인 2023.06.16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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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윤씨, 출근 않고 급여만 받아갔다” 의혹
“회사에 적이 없다”→“동명이인” 해명 오락가락
싱하이밍 대사 초호화 숙박 접대도 질타 이어져
명확한 해명 없으면 거센 후폭풍 직면할 수도
코오롱그룹 사옥과 이웅열 명예회장. /사진=코오롱그룹
코오롱그룹 사옥과 이웅열 명예회장. /사진=코오롱그룹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딸 이소윤씨가 ‘코오롱글로벌 소속이지만 출근은 하지 않고 급여만 받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보도가 갑자기 삭제되고, 코오롱 측의 석연치 않은 해명 등 일련의 과정이 되레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최근 한 언론이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딸 이소연씨의 ‘유령취업’ 의혹을 제기하며 “총수일가라는 이유만으로 매년 수천만원의 급여를 무상으로 받은 것이어서 사회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독자 제보로 올려진 해당 기사의 관련 사진에는 이소윤씨가 코오롱글로벌 LSI실 과장으로 사내 인트라넷 인사 정보시스템에 등록돼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 사진과 전화번호, 담당 업무 등은 비어 있고 이씨가 수년간 사내 메신저에도 접속하지 않아 실제로는 일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코오롱 측은 “이소윤씨는 회사에 적이 없고 심지어 동명이인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는데, 이후 무슨 이유에선지 해당 기사는 각종 포털 사이트와 해당 매체 홈페이지에서 삭제됐습니다. 이에 대해 코오롱 관계자는 본지에 “해당 기사가 지목한 인물은 예전에 코오롱글로벌에 근무하다 10년 전에 퇴직한 같은 이름의 다른 이소윤”이라며 “사실관계를 잘못 파악한 오보여서 기사가 삭제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코오롱 측의 해명은 석연치가 않습니다. 해명에 따른다면 10여년 전에 누가 무슨 목적으로 특정 여직원의 인트라넷 인사 정보 화면 이미지를 촬영해뒀는지, 게다가 그걸 10년 이상 보관하다 왜 이제 와서 그 인물이 현재 가짜로 근무 중인 이웅열 명예회장의 딸인양 버젓이 언론에 제보했는 지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거짓 제보로 판명되면 파장이 만만치 않을 터인데도 말입니다.

코오롱그룹이 운영하는 울릉도 '힐링스테이 코스코스 리조트' 전경.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코오롱그룹이 운영하는 울릉도 '힐링스테이 코스코스 리조트' 전경.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코오롱그룹은 또 지난달 16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에게 1박에 1000만원 상당의 이른바 초호화 숙박시설을 무료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코오롱그룹이 중국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싱 대사에게 특급대우를 해준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지만 그룹 측은 “이태원 참사 당시 중국인 피해자의 가족에게 교통편을 제공했고 이에 싱 대사가 고마움을 표시해 답례 차원에서 숙소를 제공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최근 힘을 앞세운 협박 발언 등 무책임한 언행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싱 대사를 부적절하게 접대한 코오롱그룹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단지 교통편 제공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답례 차원으로 초호화 숙소를 제공한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어쨌든 오너 일가 의혹이나 초호화 접대 비난 여론이나 그룹 차원의 명쾌한 해명이 없는 한 이번 악재가 증폭을 거듭해 거센 후폭풍을 몰고올 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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