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6위로 밀려난 롯데, 은행빚 많은 순위 ‘톱3’ 등극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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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6위로 밀려난 롯데, 은행빚 많은 순위 ‘톱3’ 등극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3.05.1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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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제치고 현대차·SK 뒤이어… 빚 많은 ‘이랜드·카카오·태영·현대백화점·LX’도 은행이 재무평가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재계 톱5에서 밀려난 롯데가 빚이 많은 기업집단으로는 삼성을 제치고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작은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재계 톱5에서 밀려난 롯데가 빚이 많은 기업집단으로는 삼성을 제치고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작은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포스코에도 밀린 롯데… 재계 순위 6위로 하락”

지난달 25일,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 순위가 나오자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집니다. 2010년부터 5위를 지켰던 롯데가 포스코에 자리를 내준 데 대한 반응입니다. 일본기업이냐, 아니냐부터 월급이 짜다는 등 롯데에 대한 반감이 대부분입니다. 재계 톱5에서 밀려난 롯데가 빚이 많은 기업집단으로는 삼성을 제치고 톱3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랜드와 카카오 등 7개 기업집단(계열)이 ‘주채무계열’에 새로 편입됐습니다. 주채무계열이란 <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빚이 많은 계열을 주채권은행으로 하여금 통합 관리하게 하는 제도를 뜻합니다. 금감원은 해마다 주채무계열을 지정하는데, 새로 포함된 기업집단은 지난해 빚이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랜드와 카카오 등 7개 기업집단(계열)이 ‘주채무계열’에 새로 편입됐다. /자료=금융감독원
이랜드와 카카오 등 7개 기업집단(계열)이 ‘주채무계열’에 새로 편입됐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체 주채무계열 38곳 가운데 올해 새로 지정된 계열은 ▲이랜드 ▲카카오 ▲태영 ▲현대백화점 ▲한온시스템 ▲DN ▲엘엑스(LX)입니다. 반면 동국제강은 제외됐습니다. 주채무계열 선정기준은 지난해 말 총차입금이 2조717억원 이상이면서, 은행권에 진 포괄적 빚인 신용공여액이 1조2094억원 이상인 기업집단입니다.

빚이 많은 이들 주채무계열은 계열사 간 지급보증을 통한 신규여신 취급이 불가능하게 되고 기존에 있던 지급보증도 해소해야 합니다. 또 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평가 결과 미흡한 계열은 부채를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는 재무구조개선 약정 등을 맺어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합니다.
 

38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22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조5000억원(16.4%) 증가했다. 총차입금은 609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조4000억원(11.6%) 늘었다. /자료=금융감독원
38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22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조5000억원(16.4%) 증가했다. 총차입금은 609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조4000억원(11.6%) 늘었다. /자료=금융감독원

신규 지정 주채무계열을 보면 LX의 경우 LG 계열에서 친족 분리돼 독립된 기업집단을 형성했으며, 카카오·현대백화점·DN 등은 기업 인수합병(M&A)을 비롯한 투자 확대를 위한 차입이 증가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와 달리 주채무계열에서 이름을 지운 동국제강은 영업흑자 등에 따른 차입금 상환으로 총차입금 선정기준에서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 38개 주채무계열의 은행권 신용공여액과 총차입금은 각각 322조6000억, 609조7000억원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상위 5대 계열의 신용공여 잔액과 총차입금은 각각 158조7000억, 339조5000억원으로, 1년 새 14.8, 6.1% 늘었습니다. 이들 5대 계열이 주채무계열 전체 신용공여 잔액과 총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9.1, 55.7%에 달했습니다.

올해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은 총차입금 기준으로 ▲현대차 ▲SK ▲롯데 ▲삼성 ▲LG 순입니다. 삼성(3→4위)과 롯데(4→3위)가 1년 새 자리를 맞바꿨습니다. 38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을 보면 ▲우리은행(11개) ▲산업은행(10개) ▲하나은행(8개) ▲신한은행(6개) ▲국민은행(2개) ▲SC제일은행(1개) 등 모두 6곳입니다.

38개 주채무계열의 소속 기업체 수는 올해 4월 말 현재 6440개다. 계열별로는 한화 832개, SK 746개, 삼성 646개, LG 425개, 현대자동차 423개, CJ 422개, 롯데 295개 순이다. /자료=금융감독원
38개 주채무계열의 소속 기업체 수는 올해 4월 말 현재 6440개다. 계열별로는 한화 832개, SK 746개, 삼성 646개, LG 425개, 현대자동차 423개, CJ 422개, 롯데 295개 순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특정 기업을 가리키며 방만한 경영을 지적합니다. 아울러 기업들의 사회 환원을 환기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 국민들이 맡긴 돈 가지고 사업해서 돈 벌면 사회에 많은 환원을 해야 하는데 지들배만 채운다.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상여금파티 하지 말고 부채상환부터 하자” “OOO는 제조업도 아닌데 빚 얻어서 뭐 한 거야?” “무능한 OOOOO 경영진 빚은 빚대로 늘고 성과는 미미하고 물러나야 될 거 같은데 물러나지도 않네”.

“와~~ 국내 선두 그룹 모두가 부실하군~~ 이거 또 IMF 구제금융 가야 할 것 같네” “자본주의는 빚에 따른 이자로 돌아가는 세상인데 빚을 못 갚으면 당연히 파산하는 것이 이치이다. 국가는 파산에 대한 적정한 처리를 관여하는 것이다. 빚을 질 수 있는 능력과 그 빚으로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능력으로 자본주의 세상은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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