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몰아받은’ 정지선 이사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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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몰아받은’ 정지선 이사 안돼!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3.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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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내부거래 수혜자”
CGCG “현대그린푸드 사내이사 재선임안 반대 권고”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일감 몰아주기 수혜로 현대그린푸드 사내이사 재선임에 제동이 걸렸다. /사진=현대백화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일감 몰아주기 수혜로 현대그린푸드 사내이사 재선임에 제동이 걸렸다. /사진=현대백화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현대그린푸드 사내이사 재선임에 제동이 걸렸다.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의 일감 몰아주기 수혜를 본 당사자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오는 2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이번 재선임안에 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연구소(CGCG)는 22일 발표한 ‘현대그린푸드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자료에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CGCG는 “정지선 후보자는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으로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며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에 급식을 제공해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정 후보는 현대그린푸드 지분 12.7%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 회사 간 거래에서 일감 몰아주기로 수혜를 입는 정지선 후보가 두 회사의 이사를 겸직하는 것은 이해상충의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2020년 3월 정 회장의 현대백화점 사내이사 선임 당시에도 일감 몰아주기가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가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간의 내부거래를 문제 삼으며 사내이사 선임에 부적정 의견을 밝힌 것이다. 현대그린푸드가 2017~2018년 계열사로부터 올린 매출액 대비 비율은 각각 17.8, 16.9%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20개 계열사(공동기업 매그놀리아코리아 포함)로부터 올린 수익은 총 매출액 1조4775억원 중 2627억원(17.8%)이다. 이 가운데 최대 매출처인 현대백화점으로부터는 17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총매출액의 11.8%, 계열사로부터 올린 전체 매출액의 66.4%나 된다.

2018년에는 19개 계열사로부터 올린 매출은 총 매출액 1조5146억원 중 16.9%에 해당하는 2559억원이다. 현대백화점으로부터 거둬들인 매출은 1726억원으로, 총매출액의 11.4%, 계열사 전체 일감의 67.5%에 이르는 규모다. 현대그린푸드의 이 같은 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가 규제 대상이다.

당시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은 총수 일가 지분이 30%(비상장 계열사 20%) 이상일 경우, 계열사의 내부거래 금액이 연간 200억원 또는 국내 매출의 12% 이상일 때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받았다. 현대그린푸드의 오너일가 총 지분은 38.2%이고, 내부거래 금액도 200억원이 훌쩍 넘는다.

한편 CGCG는 정 후보자의 이사회 출석률도 문제 삼았다. CGCG에 따르면 정 후보는 2020년 3월 30일 주총에서 연임한 이후 2021년 9월 30일까지 총 11회의 이사회 중 8회 출석해 출석률이 72.7%다. 2018년 2019년 이사회 출석률 역시 각각 61.5%, 62.5%로 낮다.

CGCG는 직전 임기 이사회출석률이 75% 이하인 경우 이사로서의 직무에 충실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 CGCG는 “따라서 이해상충 우려, 이사회 출석률 저조 등을 이유로 정지선 후보의 재선임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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