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신세계에 롯데 도전장… ‘가구 왕좌’ 누가 앉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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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신세계에 롯데 도전장… ‘가구 왕좌’ 누가 앉을까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9.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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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국내 가구·인테리어 분야 1위 ‘한샘’ 인수 초읽기
신세계, 까사미아 인수 ‘신세계까사’로 가구 진출… 적자 행진
현대백화점, ‘리바트’ 품으며 업계 첫 가구 분야 진출… 2위 도약
백화점 빅3의 경쟁이 유통에 이어 가구 분야에서도 시작됐다. /사진=각 사
백화점 빅3의 경쟁이 유통에 이어 가구 분야에서도 시작됐다. /사진=각 사

국내 유통 빅3인 롯데쇼핑,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유통에 이어 기구·인테리어 분야에서도 본격적인 전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모두 외부에서 입양한 자식들이 이번 가구 전쟁에 뛰어들게 됐는데요.

이번 가구 전쟁은 롯데쇼핑이 국내 가구·인테리어업계 1위인 한샘의 지분 일부를 사실상 확보하면서 이뤄졌습니다. 유통 빅3가 소유하고 있는 기구·인테리어 업체는 롯데쇼핑은 ‘한샘’,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까사’, 현대백화점은 ‘현대리바트’입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할인점, 슈퍼, 홈쇼핑, 전자제품, 영화상영, 이커머스 등 41개 종속회사를 가지고 있지만 1970년 7월 2일 당시 백화점 경영을 목적으로 설립됐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 가구 전쟁은 백화점 빅3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통 빅3 가구전쟁은 입양한 자식들 간에 대리전으로 치러지는 데요. 롯데쇼핑은 앞서 언급했듯 한샘이,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까사가, 현대백화점은 현대리바트가 나섭니다.

이들 3사 중 가장 먼저 가구업계에 진출한 곳은 현대백화점입니다. 현대백화점은 2012년 리바트를 인수, 현대리바트로 사명을 변경해 운영 중입니다. 현대리바트는 인수 이전인 2011년 5212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조3846억원대까지 성장하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국내 가구업계에서는 한샘에 이어 2위 규모입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89억원에서 372억원으로 4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현대리바트의 이같은 성장에는 고급화와 공격적인 경영이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를 단독으로 들여오는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하는가 하면, 욕실 전문 리모델링 브랜드 ‘리바트 바스’를 선보이며 인테리어부문에서도 최고급 라인업을 갖췄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2018년 침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하면서 가구업계에 진출했는데요. 지난달에는 브랜드를 신세계까사로 변경했습니다. 신세계까사는 인수 이후 아직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신세계배화점의 아픈 손가락이 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지난해 신규매장을 20여개 추가하고, 삼성전자·스타벅스 등 다른 업종과의 협업을 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와 사업확장으로 조금씩 나아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적자행진인데요.

신세계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1634억원을 기록하며 당초 목표치인 1600억원을 초과 달성하며 선방했습니다. 영업손실도 지난해 173억원에서 107억원으로 소폭 줄긴 했으나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적자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자 신세계까사는 지난 5월 스웨덴 럭셔리 침대 브랜드 ‘카르페디엠베드’를 국내 독점 수입하는가 하면 스페인의 시스템 가구 ‘모블스114’(Mobles114)도 선보이는 등 프리미엄 전략으로 나섰습니다. 신세계까사는 하반기에도 프리미엄 제품 확대에 나설 방침입니다.

롯데쇼핑은 유통 빅3 중 가장 늦게 가구 분야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는데요. 지난 9일 롯데쇼핑이 한샘 인수에 2995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는 공시를 하면서 롯데쇼핑의 가구업계 진출이 성사됐습니다. 롯데쇼핑은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한샘 인수를 위해 설립 예정인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에 단일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게 됩니다.

앞서 한샘은 지난 7월 14일 창업주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30.21%를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PE에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IMM PE는 MOU에 따라 독점적 협상권을 부여받았고, 한샘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샘과 IMM PE가 하반기 본계약을 체결하면 한샘 대주주는 IMM PE로 바뀌게 됩니다.

이에 따라 한샘 경영은 당장 IMM PE가 맡고 롯데쇼핑과는 유통·판매 등에서 협업하는 구조로 운영될 예정인데요. 하지만 롯데쇼핑은 한샘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갖게 돼 추후 한샘 경영권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롯데쇼핑은 한샘 투자를 통해 그룹 내 여러 사업들과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샘은 국내 가구 분야 1인자(매출 2조675억원, 영업이익 931억원)로서 보급형부터 수천만원에 이르는 최고급 라인까지 취급하고 있어 롯데쇼핑과 한샘의 독주체제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롯데쇼핑은 한샘과 협업할 채널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시너지 극대화를 노리고 있습니다.

증권가도 긍정적인 전망입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의 인수합병(M&A)이 순조롭게 이어지면 롯데쇼핑은 가전 플랫폼인 롯데하이마트와 유통 채널과 시너지 연계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했습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대형마트·가전양판·백화점·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한샘과 시너지를 추구할 수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는 건설 등과도 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김병균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도 “롯데쇼핑은 한샘 지분 인수를 통해 온·오프라인 상품 경쟁력 강화 및 차별화된 공간 기획 등 상품, 콘텐츠, 집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지난해 41조500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코로나19 사태로 ‘집콕족’의 홈퍼니싱(집꾸미기) 수요가 확산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올해 시장 규모는 6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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