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텐, 유니클로 추격… 올림픽 임박 ‘NO재팬’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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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텐, 유니클로 추격… 올림픽 임박 ‘NO재팬’ 재점화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7.07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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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유니폼에 도쿄올림픽조직위는 독도를 일본영토 표기, 불매운동 ‘활활’
유니클로 매출, 1조원대서 5000억원대로 급감… 매장은 2년사이 52개 폐업
탑텐과 매출 격차도 6000억원대서 1000억원대로 좁혀져… “올해 안에 추월”
사진=노재팬 웹사이트
사진=노재팬 웹사이트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

2019년 7월 1일 아베 정부의 일방적인 경제 제재조치에 맞서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2년이 흐른 현재에도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일본제품들이 한국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사실이 알려지고 일본 올림픽 선수들의 유니폼에 욱일기 문양이 들어가면서 불매운동은 다시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기업은 패션브랜드 유니클로인데요. 불매운동이 시작될 당시 유니클로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오카자키 다케시가 “한국에서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한국인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망언을 하면서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의 대명사가 돼버렸습니다.

한국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유니클로의 매출은 급감했고 매장도 곳곳에서 문을 닫아야만 했습니다. 그야말로 ‘그로기’ 상태입니다.

유니클로는 2005년 한국에 진출한 뒤 15년간 매출 1조원, 연간 영업이익 2000억원대를 유지해왔었는데요. 하지만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2019년부터 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유니클로 CI
유니클로 CI

유니클로의 매출을 보면 2018년 1조4188억원을 올렸으나 2019년 9749억원으로 급감하더니 지난해에는 574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는데요. 2년 새 거의 3분의 1토막 수준까지 추락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는데요. 유니클로의 2019년 회계연도(2018년 9월 1일~2019년 8월 31일) 영업이익은 1994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회계연도(2019년 9월 1일~2020년 8월 31일)는 -884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습니다. 1년 동안 28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셈입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1633억원에서 -994억원을 기록하면서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매장 수도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불매운동 직전인 2019년 8월 유니클로의 매장은 190개였습니다. 하지만 실적부진에 오프라인 매장 철수가 줄을 이으면서 지난해 157개로 줄더니 올해 6월 말에는 138개까지 축소됐습니다. 2년 새 52개의 매장이 문을 닫은 것입니다.

유니클로의 대표 매장인 명동점이 올해 1월 문을 닫았고, 강남점과 홍대점 등 주요 거점 매장이 줄줄이 폐점했습니다.

특히 자매 브랜드인 GU(지유)는 한국 진출 2년 만에 오프라인 시장에서 완전 철수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탑텐 CI
탑텐 CI

반면 유니클로와 비견되는 국내 패션브랜드들은 승승장구하면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토종 SPA브랜드인 신성통상의 ‘탑텐’이 대표적인데요. 탑텐의 2019년 매출은 3400억원이었습니다. 이어 지난해에는 4300억원을 기록하면서 30%나 급증한 것입니다.

유니클로와 탑텐의 매출 격차가 2019년 6000억원이 넘는 수준에서 1000억원대로 좁혀졌습니다. 이 같은 추세라면 탑텐이 유니클로를 추월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도 “이 추세대로 라면 올해 안에 탑텐이 유니클로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탑텐의 매장 수도 급증했습니다. 2019년 6월 기준 269개에서 지난해 425개까지 늘었습니다. 올해 1분기에도 13개를 추가 오픈했습니다.

최근 오픈한 대표적인 매장으로 서울 홍대 거리의 ‘메가샵’을 들 수 있는데요. 탑텐이 도시 한 가운데 340평대 규모의 대형 매장을 선보인 것은 처음입니다.

탑텐은 이번 홍대점을 시작으로 올해 매장 30여개를 추가 오픈해 연내 450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입니다. 유니클로와 정반대 행보입니다.

또 다른 토종 SPA 브랜드들의 약진도 두드러집니다. 이랜드리테일의 스파오는 지난해 3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년 대비 100억원 늘었습니다.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도 온라인 단일 유통 판매만으로 지난해 1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습니다. 전년 대비 76% 증가한 수치입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내 SPA 브랜드들의 이 같은 성과는 ‘애국 마케팅’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유니클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망언이 더 이상은 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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