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자사 유니폼 강매 "알바 하려면 옷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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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자사 유니폼 강매 "알바 하려면 옷 사라"
  • 이백길 경제유통전문 기자
  • 승인 2016.06.0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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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홍성호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이사)가 여전히 직원들을 상대로 자사 의류 구매를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2013년에 유니클로는 아르바이트 직원도 자사 옷을 직접 사 입어야 한다는 '유니폼 강매'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유니클로는 '사람도 걸어 다니는 광고탑'이라는 경영철학을 내세워 직원들에게 오직 유니클로만 입고 근무해야 한다고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급을 받고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조차 매장 옷을 구매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았다.

이런 논란이 있었음에도 유니클로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업계 관계자와 매장 종사자 등에 따르면 매장별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은 유니클로 브랜드의 옷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이는 매장의 특성 및 점장의 결정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유니클로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입사 후 1회 상·하의 한벌을 무료로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무료 지급 후에는 직원이 직접 옷을 구매해 입어야 한다.

구입과정에서 이들은 직원 30%정도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상·하의 한벌이 6~7만원대임을 감안하면 아르바이트생이 최소 10시간을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이다. 

서울의 한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 A씨는 "직원들에게 복장은 무조건 유니클로 상품만 입으라고 한다"며 "아르바이트생이나 파트타이머(PT)는 급여도 적은데, 결국 한달에 몇십만원을 들여 업무용 옷을 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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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B씨는 "상·하의는 물론 벨트까지 구입하라고 한다"며 "다른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도 어려워 울며 겨자 먹기로 옷을 구매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기업평가 사이트 '잡플래닛'에도 이같은 불만을 제기하는 의견이 잇달았다. 2016년 유니클로 기업 리뷰를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일을 할때 옷을 사 입으라고 강요한다", "복장 규정 관련 시스템이 맘에 들지 않는다" 등의 의견들이 게재돼 있다.

이처럼 아르바이트생에게는 제품 구매 자체가 경제적으로 크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취업난 속에 일자리를 잃을까봐 부당함을 호소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힘 없고 돈 없는 아르바이트생들을 상대로 자사 의류 구매를 강요하는 조직 문화가 유니클로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라며 "이 같은 횡포를 막을 수 있는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 관계자는 "지난 2013년 정책을 변경해 아르바이트생이 착용해야 하는 별도의 유니폼이 없다"며 "당사 아르바이트 직원은 매장 근무 시 본인이 기보유하고 있는 의류를 자유롭게 착용할 수 있으며, 로고가 없는 타사 제품도 착용 가능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굿푸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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