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브랜드만 입어!” 세아상역 하정수 대표의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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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브랜드만 입어!” 세아상역 하정수 대표의 갑질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2.01.26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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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사 브랜드 착용은 있을 수 없는 일” 모든 임직원에 자사 의류 강요
그룹서 운영하는 카페 이용도 강권… 회사 안팎서 반발과 비난 이어져
하정수 세아상역 대표가 직원들에게 자사 브랜드 옷 착용을 강요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달해 논란이다. /사진=세아상역 SNS
하정수 세아상역 대표가 직원들에게 자사 브랜드 옷 착용을 강요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달해 논란이다. /사진=세아상역 SNS

“반드시 우리가 만드는 옷을, 우리의 브랜드를 착용하고 출근하자.”

국내 중견 의류업체인 세아상역의 하정수 대표이사가 노골적으로 자사 계열사 브랜드 옷을 입고 출근할 것을 직원들에게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자사 제품 이용을 강요하느냐”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 대표가 자사 브랜드 옷을 입으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세아상역 임직원에게 보냈는데요. 그 내용을 제3자가 보면 독려 같지만, 이메일을 받은 직원 입장에서는 강요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하 대표의 메시지는 “새해 첫 출근부터 세아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직원들 중 타사 브랜드 옷을 입고 출근하는 직원들을 봤다”라면서, 세아그룹에서 운영하는 카페가 아닌 다른 브랜드 커피를 마시면서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을 두고도 “이유를 불문하고 모두 있을 수 없는 일들”이라고 강하게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세아 직원들이라면 계열사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을 친동생, 또는 아들, 딸처럼 사랑해야 한다”라면서 “타 브랜드 옷을 입고 출근하는 것은 마치 남의 식구들을 데리고 회사로 출근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게다가 세아그룹 HR기획팀도 하 대표의 메시지라면서 자사 브랜드 옷을 입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임직원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메일 내용은 “세아상역 (하정수) 대표이사께서, 세아상역 임직원 모두에게 인디에프 및 S&A가 만드는 계열사 옷을 애용하고 옷이 맞지 않을 경우 사이즈 주문을 받아서라도 주문제작까지 지원하겠다는 ‘계열사와의 동행’이라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주셨다”라는 것입니다.

이어 “세아그룹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감에 있어 인디에프와 S&A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배려로 계열사 옷 착용에 세아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한다”라며 “임직원 모두가 계열사 제품을 애용하는 것이 위대한 그룹의 미래를 동행하는 계열사에 대한 예의고 이러한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문화가 돼야 한다고 천명하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심지어 “반드시 우리가 만드는 옷을, 우리의 브랜드를 착용하고 출근하자”라고도 전했습니다.

이를 두고 사내에선 “자사 제품 이용을 독려할 수는 있겠지만 다른 브랜드를 이용하는 것이 ‘있을 수 없는 일’ 정도의 표현은 과한 것 같다” “자사 브랜드 제품 사용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건 부끄럽다” 등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직원들은 취향도 없나” “직원들 상대로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또 “요즘 MZ세대 직원들의 (세아상역 브랜드) 거부가 있다면 그들이 왜 거부하는지 의견을 물어보고 요즘 감성의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으면 직원 만족도는 물론 소비자 만족도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충언도 나옵니다.

세아상역 측은 “대표가 신년 메시지로 직원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한 말이 와전된 것”이라며 “자사 브랜드 착용을 강요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세아상역은 2015년 글로벌세아에서 의류제조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의류 제조기업입니다.

세아상역 의류 브랜드 ‘인디에프’는 조이너스, 꼼파니아, 트루젠, 테이트, 컴젠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글로벌세아의 또 다른 의류 계열사 ‘S&A’는 골프웨어 브랜드 톨비스트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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