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벗어 던진’ 토종 여름속옷, 실적·주가는‘한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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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벗어 던진’ 토종 여름속옷, 실적·주가는‘한겨울’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7.3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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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유니클로 ‘에어리즘’ 직격탄… 토종 여름 속옷은 날갯짓
전체 의류 매출과 수익은 마이너스 행진… 애국 테마주 주목에도 주가는 ‘추락’
사진=BYC
사진=BYC

여름 속옷=유니클로 ‘에어리즘’? 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냉감(冷感) 소재의 내의가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데요. 한 때는 유니클로의 에어리즘이 여름 냉감 내의라는 공식이 생길 정도로 한국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특히 배우 이나영이 에어리즘의 광고모델로 나서면서 더욱 인기를 끌었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아베정부의 경제보복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으면서 '여름=에어리즘'이라는 공식이 무참히 깨졌습니다. 그 자리를 토종이 메우고 있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토종 냉감 속옷 브랜드로 쌍방울의 ‘트라이 쿨루션’, BYC의 ‘보디드라이’, 남영비비안의 ‘쿨런닝’, 베이직하우스(TBH글로벌)의 ‘쿨에센셜’, 탑텐(신성통상)의 ‘쿨에어’, 좋은사람들의 ‘보디가드’, 스파오(이랜드월드) ‘쿨테크’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이들 브랜드들은 에어리즘을 대체하면서 실적도 껑충 뛰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BYC의 보디드라이는 이달 들어 직영점 매출이 28%, 공식 온라인 쇼핑몰 매출이 159% 늘어났습니다. 베이직하우스 쿨에센셜의 ‘쿨탱크탑’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확대됐습니다. 스파오의 쿨테크도 이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습니다. 탑텐의 쿨에어는 지난 6월 기준 누적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5% 성장했습니다. 배우 이나영이 탑텐의 쿨에어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스파오 관계자는 “지난해에 냉감 소재 내의를 경험해본 고객들의 재구매가 높고 올해 역대급 더위가 찾아온다는 소식에 미리 냉감 속옷을 장만하는 고객들의 수요가 겹치면서 매출이 대폭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탑텐
사진=탑텐

하지만 내의의 선전이 전체적인 실적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본지가 30일 금유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신성통상의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같은기간 대비 10.8% 증가한 5722억원을 올렸습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80.4%, 4.1% 증가한 395억원, 13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신성통상의 탑텐은 지난해 유니클로 대체상품으로 호응을 받았으나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2% 줄어든 2123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영업이익은 지난해 68억원 흑자에서 -68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것입니다. 당기순손실도 -111억원으로 지난해(-17억원) 보다 더 확대됐습니다.

쌍방울도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5% 감소한 96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5억6000만원에서 -103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단, 당기순이익은 -364억원으로, 전년(-953억원)보다 대폭 개선됐습니다. 올해 1분기 매출액도 전년에 비해 5.1% 줄어든 24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1억8443만원에서 -3억1901만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습니다. 당기순이익 역시도 253억원에서 -19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남영비비안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5.4% 감소한 2001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45억원에서 -4억6000만원으로 개선됐습니다. 당기순이익도 -58억원에서 -24억원으로 나아졌습니다. 올해는 상황이 더욱 악화됐습니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27.1% 축소된 350억원, 영업손실도 -3억원에서 -29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당기순손실 역시도 지배기업의 소유주 지분 부문 -14억원에서 -24억원으로 확대됐습니다.

BYC는 상황이 엇갈렸습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8% 줄어든 170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6%, 305.6% 증가한 234억원, 278억원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악화가 됐는데요.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14.8%, 55.8%, 96.8% 쪼그라들었습니다.

TBH글로벌도 지난해에는 양호한 성적을 거뒀으나 올해에는 손실이 더욱 늘어나면서 실적이 악화됐습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0.9% 증가한 2108억원, 영업이익은 -12억원에서 44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576억원에서 -774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은 23.1% 줄어든 367억원, 영업손실은 전년(-9억원)보다 7배 늘어난 -66억원, 당기순손실도 전년(-7억원)보다 무려 35배 정도 확대된 -24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좋은사람들 역시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줄어든 1267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영업이익은 전년 25억원 흑자에서 -92억원을 올리면서 적자 전환했습니다. 당기순이익도 36억원 흑자에서 -104억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5.5% 감소한 236억원, 영업손실은 -37억원으로, 전년보다 13억원 늘었고, 당기순손실도 -39억원으로 전년(-23억원)보다 증가됐습니다.

속옷업체들이 냉감 소재 내의의 호실적에도 전반적인 실적은 악화하는 상반된 현실에 토종 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여름 성수기와 함께 다가오는 광복절을 맞아 토종 속옷 브랜드들은 이른바 ‘애국 테마주’로 주목받고 있지만 주가도 실적처럼 신통치 못합니다.

아베의 경제보복이 시작된 지난해 7월 4일 쌍방울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1% 오른 1155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올해 1월 29일 1450원으로 최 정점을 찍다가 점차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7월 29일 774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6개월 만에 반토막 난 것입니다.

BYC는 7월 4일 23만3000원에서 9월 23일에 26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점차 하락하며 올해 7월 29일에는 2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남영비비안의 주가는 지난해 7월 4일 6830원에서 7월 31일 3만3850원으로 최고점을 찍고 이후 하락세에 접어듭니다. 올해 2월 5일에는 주식 액면분할하며 2월 6일 주가는 1535원으로 시작합니다. 5월 28일 1595원으로 최정점에 올랐다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7월 29일 1030원에 장을 마칩니다.

TBH글로벌 주가도 지난해 7월 4일 2950원에서 8월 6일 3760원까지 올라갔다가 올해 7월 29일에 176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1년 만에 반토막 이하로 떨어진 것입니다.

좋은사람들 역시도 지난해 7월 4일 5420원에서 7월 11일 5840원으로 최고치에 달했다가 올해 7월 29일에 199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2000원대까지 무너졌습니다. 1년 만에 거의 3분의 1토막 수준으로 하락한 것입니다.

반면 신성통상은 애국마케팅의 효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4일 1205원이었던 주가는 8월 27일 2410원으로 최정점을 찍다가 하락세를 타면서 올해 3월 23일에는 696원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상승기류를 타면서 7월 29일 2275원으로 장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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