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불매 동참한다더니… ‘DHC제품’ 파는 위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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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불매 동참한다더니… ‘DHC제품’ 파는 위메프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6.04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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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쇼핑몰 DHC 제품 판매 중단하며 불매운동 동참
오픈마켓 위메프는 사이트에서 1000여개 제품 여전히 판매 중
위메프 “내리는 과정… 모두 빼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사진=위메프 사이트
사진=위메프 사이트

국내 온오프라인 매장들이 잇단 혐한과 역사왜곡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일본 화장품 기업 DHC 제품 판매를 중단했으나 오픈마켓 ‘위메프’만이 유일하게 DHC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위메프는 DHC 제품에 대한 판매를 중단한다고 선언까지 한 기업으로서 국민들의 배신감은 더욱 클 것으로 보입니다.

본지가 3일과 4일 이틀간 옥션, 지마켓, 11번가, 쿠팡, 위메프, 티몬, 롯데온 등 국내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서 DHC를 검색어로 찾아본 결과 모든 온라인 쇼핑몰이 DHC 제품 판매를 하지 않았습니다.

옥션과 지마켓은 “검색하신 ‘DHC’에 대한 검색결과는 현재 제공하지 않습니다. 고객님의 양해를 구합니다”라는 문구의 창이 뜹니다. 11번가는 “DHC에 대한 검색결과는 현재 제공하지 않습니다”라고 뜨며, 티몬은 “DHC에 대한 검색결과 0건”이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쿠팡의 경우는 DHC를 검색하면 1만4633개의 검색결과가 나오지만 해당 제품들은 DHC 제품이 아닌 다른 회사 제품들로 확인됐습니다.

일본 기업 논란이 일었던 롯데그룹의 ‘롯데온(한국사이트)조차도 “현재 DHC의 검색결과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고객님의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띄우면서 DHC 제품 판매를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사진=옥션 사이트
사진=옥션 사이트

반면 위메프 사이트에서는 여전히 판매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숫자에는 변동이 있었습니다. 3일 검색할 당시에는 DHC 관련 상품이 1064건이 나왔으나 4일 9시 현재에는 985건이 검색됐습니다.

최근 또 DHC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의 망언이 논란이 되자 DHC 제품을 빼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실제 위메프는 DHC 제품을 빼고 있는 것으로 본지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일부 제품을 클릭하면 “판매되지 않는 상품”이라는 창도 뜨더군요.

위메프 관계자는 3일 본지와 통화에서 “오픈마켓이다보니 상품 등록만 하면 제품이 올라가는 시스템이다”면서 “저희가 다 내려도 또 다른 판매자가 제품을 올리면 올라간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필터링을 하는데 상품이 수백만개가 되다 보니 모두 체크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저희 내부에서 회의를 거쳐 내리는 과정이다. 한 번에 모든 제품을 다 뺄 수는 없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요시다 DHC 회장은 또 재일 한국 조선인 비하 글을 올리고 나서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요시다 회장은 지난해 11월 홈페이지에 “경쟁사인 산토리가 광고모델로 한국 계열 일본인을 주로 기용해 인터넷에서 춍토리(조선인을 비하하는 ‘춍’과 산토리의 ‘토리’가 합쳐진 말)라는 야유를 받고 있다”고 적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DHC는 순수한 일본인만을 기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 공영방송인 NHK 등이 비판하자 요시다 회장은 지난 4월 DHC 홈페이지에 “한국계가 일본의 중심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NHK는 일본의 적이다. 일본을 조선화 시키는 원흉이다. NHK는 간부, 아나운서, 사원 대부분이 한국계다. 튀어나온 턱과 평평한 뒤통수 등으로 한국계를 쉽게 구별할 수 있다”고 망언도 쏟아냈습니다.

요시다 회장의 망언은 일본 극우신문으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요미우리신문, 산케이신문, 니혼테레비 등으로부터 광고 게재를 거부당한 것입니다. 일본 소비자들은 “DHC 제품을 편의점에 두지 말자”며 서명 운동을 펼치고도 있습니다.

DHC의 혐한 발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9년 자회사 DHC TV 방송에서 “일본이 한글을 통일시켜 지금의 한글이 됐다” “독도는 예로부터 일본의 영토다” 등 망언을 쏟아냈는데요. 우리나라 국민들의 분노를 샀고, 온·오프라인에서 DHC 제품 판매가 중단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DHC코리아 김무전 대표는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과거의 발언을 포함한 DHC텔레비전 출연진의 모든 발언에 대해 DHC코리아는 동의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DHC텔레비전과는 다른, 반대의 입장으로 이 문제에 대처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고 머리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요시다 회장은 DHC코리아의 사과에 콧방귀도 뀌지 않았습니다. 1년 뒤인 지난해 12월에는 요시다 회장이 홈페이지에 재일 한국인과 조선인을 비하하는 ‘존’(조센징)이라는 단어를 써 반일감정을 격화시킨 것입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DHC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따라 현재 CJ올리브영을 비롯해 랄라블라, 롭스 등 H&B 스토어에서 선제적으로 판매를 중단한데 이어 쿠팡, 위메프, 티몬, 옥션, G마켓, 11번가 등도 DHC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위메프에서는 DHC 제품 판매를 재개한 것입니다. 위메프의 빠른 조치가 필요합니다.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는 요시다 회장의 망언을 따라가는 비웃음거리를 만들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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