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5주년 대한민국 쇼핑몰 공습한 일본 ‘가미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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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5주년 대한민국 쇼핑몰 공습한 일본 ‘가미카제’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8.13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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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일제 자살특공대 완구에 ‘神風’ 인쇄된 일장기 머리띠까지 모기업서 판매
G마켓은 160만원 넘는 고가의 골프채, 11번가는 가미카제 이름의 의류까지 팔아
위메프는 “神風 검색결과 없다” 아래에 추천 서적이 주루룩 나열돼 눈속임 의혹도
서경덕 “관련 상품들 대부분은 전범기인 욱일기 디자인과 연관… 판매 금지시켜야”
사진=쿠팡 온라인 쇼핑몰
사진=쿠팡 온라인 쇼핑몰

국내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자살특공대 ‘가미카제(KAMIKAZE, 神風)’ 관련 상품을 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됩니다.

문제는 최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지적했음에도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여전히 가미카제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광복절 75주년을 맞아 본지가 13일 국내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미카제’, ‘카미가제’, ‘KAMIKAZE’, ‘神風’ 등 한글과 영어, 일본어 표기 한자 등의 단어로 관련 상품을 검색한 결과, 일부 제품은 판매가 중단됐으나 여전히 가미카제 관련 상품을 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물론 해당 단어로 검색한 결과 일본 군국주의를 우려하는 가미카제 책자도 있었습니다.

옥션에서는 가미카제 관련 책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는데요. 대부분의 책은 일제강점기 우울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조선인, 그리고 일본의 전쟁의식을 비판적으로 담은 내용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면 ‘가미카제 특공대에서 우주전함 야마토까지-전후 일본의 전쟁영화와 전쟁의식’, ‘가미가제 독고다이’, ‘한일전쟁-가미카제는 없다’ 등이 그것이었습니다. 가미카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에서 본 도서라는 평입니다.

사진=쿠팡 온라인 쇼핑몰
사진=쿠팡 온라인 쇼핑몰

반면 쿠팡은 옥션과 달리 가미카제 관련 상품까지 판매하고 있는 것이 다수 보였습니다. 특히 가장 거슬리는 부분이 2차 세계대전 당시 가미카제의 인물 형상을 그대로 본떠 만든 흉상형식의 프라모델 제품이었습니다. 해당 제품의 얼굴 모양을 보면 비장함마저 느끼도록 만들어 마치 가미카제를 ‘영웅’이나 ‘우상화’하려고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마저 들었습니다. 더욱이 우려가 되는 것은 제조국과 판매자가 각각 ‘대한민국’과 ‘쿠팡’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L기업에서 만든 해당 제품을 쿠팡의 이름으로 팔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쿠팡은 ‘Financial Kamikaze, Paperback’(금융 가미카제, 문고판) 책자도 해외직구(로켓직구)로 판매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해당 책자의 표지 전체가 전범기(욱일기) 모양으로 뒤덮여 있으며, 책에 대한 설명조차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 책자의 판매자는 Coupang Global LCC인데요. 쿠팡 글로벌 LCC는 한국 쿠팡의 모기업이고, 쿠팡 글로벌 LCC는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즉, 손정의 회장→소프트뱅크 비전펀드→미국법인 쿠팡LCC를 통해 한국 쿠팡을 지배하는 구조인 것이죠. 때문에 쿠팡이 일본기업이라며 한 때 불매운동 대상으로 지목되기도 했었죠. 또 해외직구인 로켓직구는 쿠팡 글로벌 LCC가 독점 입점·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쿠팡 온라인 쇼핑몰
사진=쿠팡 온라인 쇼핑몰

특히 쿠팡은 ‘레고호환 밀리터리 전쟁레고 1차 세계대전 시리즈 리피’ 제품을 ‘출산/유아동→완구/교구→블록놀이→레고’ 코너에 판매를 하고 있었는데요. 해당 제품에는 ‘일본군 공군 가미카제 특공대’라는 이름의 제품명도 팔리고 있었습니다. 어린이용 완구제품에 가미카제 제품을 팔고 있는 것입니다. 해당제품 옵션에는 태평양 전쟁 일본군인, 제2차 세계대전 일본장교, 제2차 세계대전 일본병사 등 제품도 있었습니다. 특히 맨 아래쪽 설명에는 일본장교들의 모습에다가 펄럭이는 일장기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진=쿠팡 온라인 쇼핑몰
사진=쿠팡 온라인 쇼핑몰

여기에 쿠팡은 가미카제의 일본어인 神風 글자에 일장기가 들어가 있는 머리띠도 해외직구로 판매 중인데요. 상품명에는 ‘일본어 하치마키 머리띠 ’KAMIKAZE‘(신성한 바람) 한자와 히노마루 일 인쇄 화이트 한 사이즈’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제품설명에 ‘일본어 하치마키 머리띠. 인쇄 된 한자 KAMIKAZE는 신성한 바람을 의미한다. 그들은 강한 느낌 싸울 때 일본이 단어를 사용합니다…일본어 업체의 제품입니다’라고 알리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쿠팡은 다양한 신발류와 피규어, 의류, 골프채 등의 가미카제 관련 상품을 다수 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진=지마켓 온라인 쇼핑몰
사진=지마켓 온라인 쇼핑몰

G마켓(지마켓) 역시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미카제 관련 상품을 볼 수 있는데요.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판매가격 160만원이 넘는 고가의 골프채 ‘2019 NEW 커스텀 모델 KAMIKAZE발 드 공모 티오네 568 드라이버 BALDO competizione 568 DRIVER샤프트 Basileu’입니다. 해외배송 제품인 해당 제품은 배송에 ‘영업일 기준 3~14일 소요’라는 설명과 함께 ‘일본 현지 재고 상황에 따라 품절 또는 배송이 지연될 수 있으며, 이 경우 고객님께 별도 안내 드리겠습니다’라는 친절한 설명을 붙이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디퓨저 오일과, 젤리 등 가미카제 이름을 붙인 상품도 눈에 띄었습니다.

사진=11번가 온라인 쇼핑몰
사진=11번가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도 가미카제 이름을 붙인 관련 상품들이 다수 보였는데요. 의류와 건강식품 등입니다. 바지 ‘Kuwalla kamikaze moto denim jogger’는 원산지는 설명이 없이 해외 정품 직배송이라고만 명시하고 있습니다.

위메프의 경우 문제가 됐던 가미카제 관련 상품들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삭제하고 판매를 중지했으나 일부 제품에서 가미카제라는 이름이 보였는데요. 특히 책자에서 가미카제의 일본어 '神風'이라는 제목의 도서가 다수 보였습니다.

문제의 도서들은 <驅逐艦 「神風」 電探戰記(光人社NF文庫)>로 이를 번역하면 <구축함 가미카제 전기 탐정 이야기(코 토토 샤 NF 도서관)>입니다. 또 다른 도서 <神風の波濤―試作戰鬪機隊、誕生!(RYU NOVELS)>도 보이는데요. 이는 <자살의 파- 시작 전쟁 기계 군단 탄생!(류의 이야기)>으로 해석이 됩니다. 제목만 봐도 무시무시한데요. 해당 도서들은 인터파크에서 이커머스 위메프를 통해 판매하는 것입니다.

해당 도서들은 책 내용 또는 저자에 대한 설명은 명시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이사항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항공편 부족과 일본지역내 배송지연으로 수입이 늦어지고 있습니다’라고만 밝히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수의 '神風' 제목의 책들이 보이지만 모두 해당작가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지 않습니다.

사진=위메프 온라인 쇼핑몰
사진=위메프 온라인 쇼핑몰

문제는 위메프 측의 처사입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神風을 검색하면 상단에 ‘神風’에 대한 검색결과가 없습니다‘라고 나옵니다. 하지만 이 문구 바로 밑에는 ’원더쇼핑 추천 상품‘이라면서 해당 도서들이 바로 나타납니다.

가미카제나 카미가제 또는 카미가제라는 단어로 검색할 때는 관련 상품이 보이지 않는 것과는 정반대 상황인 것입니다. 하지만 가미카제라는 단어로 세밀히 검색하면 자동차 관련용품 팔걸이 쿠션 시트가 여전히 삭제가 안 되고 판매되고 있더군요.

가미카제 관련 상품들이 여전히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것은 상품 판매 장소를 제공하는 쿠팡, 위메프,11번가 등 플랫폼업체들의 검증이 부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대형 온라인 쇼핑몰은 ‘해외 구매대행’에 관한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검증 없이 가미카제 관련 상품들을 버젓이 판매하는 건 정말로 잘못한 일”이라면서 “특히 가미카제 관련 상품들의 대부분은 전범기인 욱일기 디자인과 연관된 것이 많아,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을 당연히 금지시켜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가미카제는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군비 부족으로 미군의 상륙을 막을 힘이 없던 일본이 마지막 수단으로 택한 자살특공대입니다. 특히 2014년 일본은 가미카제 조종사들의 유서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려고 시도해 큰 논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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